한국에 날아든 ‘인간새’ 우상혁, 항저우AG 찍고 파리 포디움 향한다

입력 2022-03-21 15: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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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인간새’가 한국에도 날아왔다.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은 20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스타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4를 뛰어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선수의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메달은 처음으로, 종전 최고 성적은 손주일이 1995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 남자 400m에서 세운 5위다.

우상혁은 올해 2월 6일 체코 후스토페체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WA) 실내투어에서 작성한 개인최고기록(2m36·한국기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제 기량을 100% 증명했다. 특히 이번 시즌 그는 독보적인 세계랭킹 1위다.

놀라운 행보다. 지난해 여름 2020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우상혁은 폭풍 성장하고 있다. 올림픽 기준기록(2m33)을 통과하지 못했음에도 랭킹 포인트로 올림픽 쿼터를 거머쥔 그는 지구촌 최대 스포츠제전에서 대형사고를 쳤다. 예선 9위(2m28)로 오른 결선에서 2m35까지 도약해 4위를 차지했다. 한국선수가 육상 트랙·필드에서 올림픽 결선에 나선 것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진택 이후 처음이었고, 4위의 성적 또한 애틀랜타 대회 당시 이진택의 8위를 훨씬 넘어선 것이었다.

우상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올해도 질주가 계속됐다. 체코에서 2m36을 뛰어넘은 뒤 2월 16일 슬로바키아 반스카 비스트리차에서 개최된 실내투어대회에서도 2m35로 정상에 섰다. 여세를 몰아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또 한 번 역사를 썼다.

우상혁의 도전은 계속된다. 7월 미국 유진에서 펼쳐질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트랙·필드 최초의 메달을 노린다. 종전 메달은 2011년 대구 대회 남자 경보 20㎞의 김현섭(3위)이 유일하고, 높이뛰기에선 1999년 스페인 세비야 대회 이진택의 6위가 최고 성과다.

9월에는 항저우아시안게임이 기다린다. 4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2m28로 2위에 오른 그는 이진택(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이후 역대 3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기세를 이어간다면 2024파리올림픽 입상도 불가능하지 않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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