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나달 또 부상?…“가슴 통증+호흡 곤란” 토로

입력 2022-03-21 17: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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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이 BNP파리바오픈 결승전 도중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해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라파엘 나달(스페인·세계 3위)이 클레이코트 시즌 개막을 앞두고 또 ‘부상’ 악령에 시달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나달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테일러 프리츠(13위·미국)에게 0-2(3-6 6-7<5-7>)로 졌다. 2022시즌 개막 후 20연승을 달리던 나달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이 대회 통산 4번째 우승이 좌절되면서 라이벌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세계1위)가 보유한 ATP 마스터스1000 시리즈 최다 우승(37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실패했다.

무엇보다 부상 의혹이 제기됐다. 나달은 이날 메디컬 타임아웃을 2차례 불렀다. 전날 준결승전과 마찬가지로 가슴부위 통증이 원인이었다.

ATP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나달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실 통증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숨을 쉬기 어려웠다. 갈비뼈에 뭔가가 붙었는지 모르겠다. 아직은 알지 못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슴 부위를 가리키며 “숨 쉬고 움직일 때마다 이 안에 항상 바늘이 박혀 있는 것 같다”며 “통증 때문에 숨을 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를 제약하는 종류의 고통이다. 통증뿐만 아니라 호흡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느낌이 매우 안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것은 패배에 대한 슬픔 이상이다.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나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솔직히 꽤 크게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나달을 괴롭히는 원인이 무엇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고질적인 왼발 통증으로 고생했다. ‘흙신’이라는 별명답게 독무대나 다름없던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조코비치에 패배한 주요 원인 중 하나도 발 부상이 지목됐다. 그는 프랑스오픈 이후 부상치료 탓에 나머지 시즌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다. 그는 과거 무릎 부상으로 고통 받기도 했다.

올 시즌 초반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였다. 특히 여러 번 좌절을 맛 본 호주오픈에서 생애 2번째 정상에 서며 통산 최다인 21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한 나달은 올 시즌 프랑스 오픈에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클레이코트 시즌은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롤랑가로스는 5월 22일 개막한다. 여기서 우승하면 4대 메이저대회 최다우승 공동 2위인 조코비치, 로저 페더러(스위스·세계26위)와 격차를 2개로 벌려 GOAT(역대 최고선수) 경쟁에서 한 발 더 앞서갈 수 있다.

올 프랑스오픈 우승의 가장 큰 변수는 이번에도 나달의 몸 상태가 될 것 같다.

(세계랭킹은 21일 새롭게 조정된 순위 기준)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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