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의 이란 격파 노리는 한국축구, 또 시간과 싸움

입력 2022-03-2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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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이 21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이란, 아랍에미리트(UAE)와 최종 예선에 앞서 소집훈련을 진행했다.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훈련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파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운명의 승부를 앞두고 있다.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숙적 이란과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홈경기다. 8차전까지 승점 20으로 2위에 오른 한국은 승점 22로 선두를 달려온 이란을 넘어야 조 1위로 월드컵 본선에 나설 수 있다.

이미 최소 조 2위를 확정해 본선행에 성공했으나, 먹거리가 차고 넘치는 소문난 잔칫상이 기대된다. 아시아 정상을 자처해온 한국은 유독 이란에 약했다. 상대전적 9승10무13패로 열세인 데다, 2011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벌어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1-0)이 마지막 승리의 기억이다. 그 후 11년간 7경기에선 웃지 못했다. 4연패 후 최근에는 3연속 무승부다.

21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훈련을 시작한 벤투 감독도 “다가올 이란전과 아랍에미리트(UAE) 원정(29일·한국시간)까지 2연승이 목표”라고 짧고 굵은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대표팀에는 난관도 많다. 무엇보다 시간과 싸움이 걱정스럽다. 태극전사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일부 선수들이 아직 격리 중이라 소집 후 첫 훈련을 ‘반쪽짜리’로 진행한 가운데 주장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김민재(페네르바체) 등 일부 해외파마저 22일에야 합류한다.

한국축구대표팀이 21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이란, 아랍에미리트(UAE)와 최종 예선에 앞서 소집훈련을 진행했다.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훈련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파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모두가 주축 자원들이지만, 빡빡한 소속팀 스케줄로 인해 쌓인 피로가 적지 않은 데다 유럽과 시차 및 장거리 이동으로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이뿐 아니라 이란전을 마치고 UAE 원정을 떠나는 일정 또한 만만치 않다.

이란도 전력을 다해 한국 원정을 준비 중이다. 압도적 우세를 재확인시키기 위해 승리를 다짐하고 있는 이란 선수들 상당수가 20일 일찌감치 입국해 적응에 나섰고, 이란 매체들은 일제히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시간적 측면에서 한국이 이란에 비해 크게 유리할 것이 없는 이유다.

그래도 ‘벤투호’는 경험이 강점이다. 나름의 프로세스와 훈련 계획을 통해 몸 상태가 제각각인 선수들이 최적의 리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든 노하우가 있다. 벤투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한편 경기 당일 오전까지도 가벼운 컨디셔닝 트레이닝을 진행할 계획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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