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것 보고 싶었다” 롯데, ‘선발 최준용’ 또 다른 가능성 확인

입력 2022-03-22 13:1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롯데 최준용.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야구선수라면, 또 투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프로 2년차에 셋업맨으로 자리매김했지만, 또 다른 꿈이 있었다. 최준용(21·롯데 자이언츠)은 입단 초기 손승락 같은 마무리투수를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서고 싶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부터는 그 꿈을 조금씩 피력해왔다.


지금은 어엿한 선발 후보다. 당초 구단의 계획보다는 다소 이른 시점이지만, 이제는 래리 서튼 감독과 리키 마인홀드 투수코치의 판단 아래 보직 전환을 검토하는 단계다. 롯데는 올 시즌 외국인 원투펀치 찰리 반즈-글렌 스파크맨과 박세웅, 이인복으로 1~4선발을 꾸린다. 최준용은 이승헌, 서준원, 김진욱 등과 남은 한 자리를 다툰다.


시범경기부터 여러 가능성을 드러냈다. 시작이 좋았다. 14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선 구원등판해 투구수 44개로 3이닝을 책임졌다. 출루는 단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았다. 최준용은 입단 이후 1, 2군 통틀어 한 경기에서 3이닝 이상 던진 적이 없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21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선 다른 능력이 돋보였다. 직전 등판과 달리 4안타 2볼넷으로 적지 않은 출루를 허용했지만, 양의지에게 맞은 3점홈런 한 방을 제외하면 위기도 잘 넘겼다는 평가다. 그 중 1회초 2사 1·2루서 NC 외국인타자 닉 마티니를 공 3개 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장면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3회초에는 양의지에게 홈런을 맞고도 휘청거리지 않고 마티니, 서호철을 잇달아 땅볼로 처리했다. 최준용의 데뷔 후 첫 공식경기 선발등판이었다.


서튼 감독은 “감독으로서 오히려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며 “흔들릴 때 어떻게 극복하는지 보고 싶었다. 홈런을 맞았지만 그 이후 자기 역할을 정비한 뒤 끝까지 잘해줬다”고 평가했다.


최준용은 시범경기 동안 다른 선발들과 똑같은 기회를 받는다. 서튼 감독은 “선발투수들은 3번 정도의 등판 기회를 갖는다. 최준용도 반즈, 박세웅과 마찬가지로 3번 등판한다”며 “올 시즌 선발투수로 나설지는 시범경기 막판에 정하겠다”고 밝혔다.

사직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