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자연공원, 북한산 즐기기 [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입력 2022-03-23 11:2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백운대 코스, 산행 재미 넘치나 등산화 트래킹화 필수
초보자에게도 좋은 대동문 코스둘레길 3코스 흰구름길
북한산 나들이와 함께 공원과 지역 맛집 카페도 함께
봄날 도심 산행의 매력, 다양한 난이도에 취향대로 즐긴다.

서울의 북쪽에 듬직하게 자리잡은 북한산은 세계적으로 드문 도심 속 자연공원이다. 국립공원이 서울 어디에서나 지하철만 타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산행도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듯 나서는 초보자부터 조금 힘들어도 모처럼 땀 제대로 흘리며 산을 타고 싶은 중급자까지 다양한 취향에 맞는 코스가 있다.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은 강북구와 함께 봄맞이 북한산의 등산 난이도별 코스들을 추천한다. 등산화나 트래킹화가 꼭 필요한 중급 코스부터 산책으로 떠날 수 있는 둘레길 코스 등 다양한 코스들과 북한산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지역 명소들을 함께 선정했다.



●초·중급 가벼운 산행길, 대동문

대동문 코스는 백련공원지킴터에서 출발하여 진달래능선을 지나 대동문까지 오르는 구간이다. 2.7km, 소요시간은 1시간20분 정도다. 난이도가 적당해 가볍게 걷기 좋다. 본격적인 산행은 백련사를 지나는 구간부터 시작된다. 돌길과 흙길을 번갈아 걷다보면 진달래능선까지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약 500m의 오르막 구간이 좀 힘들다. 특히 마지막 100m 구간은 속칭 깔딱 고개라고 할 만큼 만만치 않다.



진달래능선에 올라서면 머리 위로 시야가 트인다. 4월 초, 중순이 되면 능선을 따라 진달래가 피어 북한산이 분홍색으로 물든다. 능선 중간 중간 삐죽 튀어나와 있는 바위 위에 올라서면 서울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포인트가 있다. 능선 끝에 다다르면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에서 대동문으로 길을 잡고 500m만 걸어가면 북한산성의 동쪽 성문인 대동문에 다다른다. 좀 더 등산을 즐기고 싶다면 대동문을 지나 백운대로 오를 수도 있다.(수유역 4번 출구에서 강북01번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백련공원지킴터에서 출발)



●북한산 자락 절경, 3코스 흰구름길

북한산 둘레길은 예약제인 우이령길을 포함해 총 21개의 코스가 있다. 이중 초보자에 적당하면서 풍광 좋은 코스가 3코스의 흰구름길이다. 이준 열사 묘역 입구에 있는 국립통일교육원 앞에서 출발해 화계사, 구름전망대, 북한산생태숲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4.1km, 약 2시간이 소요된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어 걷는 맛이 있다. 중간 계단 구간에서 조금 힘이 들기도 하지만 경사가 급한 편은 아니다.

흰구름길의 하이라이트는 코스 중간의 구름전망대이다. 오솔길 끝에 12m의 높이의 구름전망대가 서 있다. 전망대 꼭대기에 오르면 서울 도심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발아래에 강북구와 노원구가 있고 등 뒤로 북한산의 웅장한 능선을 볼 수 있다.

흰구름길을 완주하지 않고 30분에서 1시간 이내로 가볍게 걷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화계사를 통해 흰구름길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화계사 일주문 옆으로 이어지는 둘레길을 따라가면 약 20분 정도면 구름전망대에 도착한다.(수유역 4번 출구에서 강북01번 버스를 타고 이동. 아카데미하우스 통일교육원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바로 흰구름길로 연결)



●산꾼들이 사랑하는 조금 매운 맛 코스, 백운대

백운대 코스는 출발 지점인 탐방지원센터에서 정상인 백운대까지 1.9km, 소요시간은 1시간30분이면 도착하는 최단 거리다. 코스가 짧아 오래 걷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지만 출발 이후 정상에 도착할 때까지 평지 구간은 거의 없고 계속된 오르막길이다. 등산화나 트레킹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초반에는 비교적 잘 정비된 계단을 오르지만, 중간 이후는 돌무더기로 이루어진 길이 이어진다.

백운대피소에 도착했다면 이후 정상까지 20~30분만 더 가면 된다. 대피소부터 백운대 정상까지 마지막 구간은 거대한 바위들로 이루어진 암봉 구간이다. 경사가 매우 급해 등산로에 설치된 와이어로프를 잡고 매달리듯 산을 올라야 한다. 힘들게 정상에 올라서면 발아래로 시원하게 서울의 도심 풍경이 드러난다.

백운대 정상에는 평탄한 바위 공간이 있어 등산객들은 이곳에 앉아 탁 트인 경관을 감상한다. 백운대 양옆으로는 인수봉과 만경대가 있어 백운대를 포함해 3개의 봉우리를 예전부터 삼각산(三角山)이라 불렀다.(북한산우이역 2번 출구에서 백운대탐방지원센터까지 도보(40~50분) 또는 택시)



●도심 소나무숲, 솔밭근린공원

수령 100년가량의 소나무 1000여 그루가 울창하게 들어선 공원이다. 도심의 평지에 만들어진 소나무 숲으로 인위적으로 가꾼 것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숲이다. 공원 내에는 실개울, 생태연못, 산책로, 운동 시설, 놀이터 등이 있어 지역 주민들의 쉼터로 사랑받는다.

솔밭근린공원에서는 3월 말부터 북한산 둘레길 1~2구간에 걸친 ‘근현대사 추리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공원 내 솔밭숲속문고에서 미션지를 받아 이용할 수 있다. 미션지에 적힌 QR코드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접속하여 이용하면 된다. 2021년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간 700여 명이 이용한 인기 콘텐츠다,(우이신설선 4.19민주묘지역 2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약 5분 소요)



●북한산과 함께 가볼만한 곳

우이동산악문화 H.U.B는 다양한 산악체험과 산악문화 커뮤니티가 결합된 복합공간이다. ‘히말라야의 H, 엄홍길 대장의 성인 U, 북한산의 B’의 이니셜을 따 산악문화허브(H.U.B)를 만들었다. 산악체험관, 엄홍길 전시관, 기획전시실 등으로 꾸며져 있다. 등산체험 볼더링 벽과 VR 기기를 통해 가상 산악 체험을 몸으로 직접 해볼 수 있다.


우이동 가족캠핑장은 북한산과 우이천이 만나는 곳에 형성된 캠핑장이다. 텐트를 칠 수 있는 데크는 관내 거주자 우선 10개, 외국인 우선 2개, 일반 예매 19개가 있고, 장비가 없더라도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글램핑 시설도 2개 있다. 일반 예매는 예약일 전월 10일 14시에 열리는 홈페이지에서 진행되고 예약 확정은 선착순이다.

‘행복들깨칼국수’는 백운대 코스로 올라가는 길에 있어 하산 후 배를 채우기 좋다. 들깨를 넣은 칼국수와 막국수가 주메뉴이다. ‘샘터마루’는 4.19로에 있는 육개장 맛집이다. 북한산을 자주 오르는 등산객 뿐만 아니라 동네 주민들에게도 잘 알려진 음식점이다. 날씨가 풀리면 야외석에 앉아 북한산 계곡을 마주하고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뷰 맛집이다.
‘다정도 병인 양’은 4.19 카페거리 초입에 자리한 전통찻집이다. 직접 담근 재료를 이용해 만든 수정과, 대추차, 오미자차, 호박식혜 등 다양한 전통차를 판매한다. ‘몽브루’는 4.19 카페거리 끝자락에 자리한 핸드드립 전문 카페이다. 3층에는 테라스 좌석도 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