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었습니다’ 상암벌 뜨겁게 달군 만원 관중과 태극전사의 재회 [현장리포트]

입력 2022-03-2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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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축구팬들이 카드섹션을 펼치고 있다. 상암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보고 싶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오랜 기간 만나지 못했던 태극전사들과 국내 축구팬들이 서로에게 건넨 인사였다. 24일 이란과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이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은 6만4000명 만원관중의 열기와 태극전사들의 투혼으로 가득 찼다.

목마름은 상상 이상이었다. 경기 당일 오전까지 온라인을 통해 이란전 티켓 6만2000여장이 판매돼 2019년 6월 이란과 친선경기 이후 2월 9개월 만에 6만 명 이상의 관중을 기록했다. 킥오프 1시간 반 전에는 1000여석의 현장 판매분까지 동나며 2019년 3월 콜롬비아전 이후 3년만의 서울월드컵경기장 만원관중이자, 2001년 개장 이후 10번째 만석을 이뤘다.

만원관중이 들어찬 경기장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특히 압도적 카드섹션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동쪽 스탠드에는 ‘보고 싶었습니다’, 양쪽 골대 뒤편에는 태극기(북쪽)와 대한축구협회(KFA) 백호랑이 엠블럼(남쪽)이 자리했다. 킥오프와 함께 카드섹션으로 이란의 기선을 제압했다. 경기 전날 약 12시간 동안 종이카드를 좌석에 부착한 KFA와 ‘붉은악마’ 응원단의 숨은 노력 덕분이었다. A매치 카드섹션은 2018년 10월 우루과이전 ‘꿈★은 이어진다’ 이후 3년 5개월만이다.

오랜만에 경기장을 가득 메운 함성도 전율을 일으켰다. KFA는 사전에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받은 350명 팬들의 음성으로 음원을 만들어 ‘대~한민국’이 울려 퍼지게 했다.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른 육성응원 금지에도 이따금씩 터져 나오는 팬들의 함성까지 더해져 압도적 분위기가 형성됐다.

다음은 팬들의 성원에 선수들이 화답할 차례.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때린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이 이란의 골망을 흔들면서 상암벌은 열광의 도가니로 바뀌었다.

상암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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