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일 동안 3승, ‘매치 킹’ 스코티 셰플러 세계랭킹 1위도 접수

입력 2022-03-28 12: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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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야말로 거침이 없다.


202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 스코티 셰플러(25·미국)가 ‘매치 킹’까지 접수했다. 최근 43일간 우승 트로피 3개를 수집하는 가공할만한 페이스로 세계랭킹 1위까지 점령했다. 단 한번의 메이저대회 우승 없이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선수는 셰플러가 처음이다.


셰플러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 플레이(총상금 1200만 달러·146억9000만 원) 결승에서 케빈 키스너(미국)를 3홀 남기고 4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210만 달러(25억7000만 원)를 품에 안았다.


셰플러의 챔피언 트로피 수집 속도는 놀라울 정도다. 2월 14일 피닉스 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를 제치고 PGA 투어 데뷔 첫 정상에 오른 뒤 3월 7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2승째를 수확했고,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맛봤던 매치 플레이 대회에서 또다시 정상을 밟으며 한껏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스코티 셰플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계랭킹 15위 때 첫 우승을 차지해 10위로 올라선 셰플러는 두 번째 우승으로 5위로 도약한 뒤 세 번째 우승으로 마침내 ‘월드 넘버 1’의 자리에 올랐다. 시즌 누적 상금(739만8000달러·90억6000만 원)와 페덱스컵 포인트(2170점)에서도 압도적 1위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2017년 챔피언이자 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3홀 차로 따돌린 셰플러는 키스너와의 결승에서 2번~4번~6번 홀을 따내는 등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기세를 이어가 14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키스너에게 준결승에서 패했던 코리 코너스(캐나다)가 3·4위 결정전에서 존슨을 3홀 차로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셰플러가 ‘역대급’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4월 7일 개막하는 올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그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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