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 “돼지의 왕, 연쇄살인사건 설정 등 변화 줬죠”

입력 2022-03-3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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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돼지의 왕’ 원작자 연상호 감독·탁재영 작가

연상호 감독의 동명 애니 리메이크
4월엔 ‘괴이’ 방영…유니버스 확장
‘히트메이커’ 연상호 감독이 2016년 영화 ‘부산행’ 이후 다양한 형태로 작품 세계를 확장하며 국내외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 ‘지옥’, OCN ‘방법’ 등 어둡고 풍자적인 분위기의 작품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확실한 개성을 쌓은 덕분이다. ‘연상호 유니버스’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그는 최근 티빙으로 공개하고 있는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으로 또 한 번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11년 자신이 연출한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리메이크해 학창시절 당한 학교폭력으로 여전히 고통받는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원작은 개봉 당시 국내 장편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는 등으로 호평을 얻었다.

연 감독은 원작자로서 극본을 집필한 탁재영 작가를 도와 드라마를 기획했다. 스크린과 안방극장,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넘나들며 작품을 내놓은 경험도 살렸다.

29일 화상으로 만난 연 감독은 “친하게 지내온 탁 작가에게 ‘돼지의 왕’을 드라마로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면서 “96분 분량의 원작을 12부작으로 늘리기에는 내용이 부족했으나 연쇄살인사건 설정을 추가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줬다”고 돌이켰다. 이를 반기는 해외의 관심에 대해서는 “스릴러 장르와 집단따돌림 소재가 충분히 공감을 얻을 만하다”며 “내가 속한 세상에 대한 소재를 찾아내는 편인데, 세계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정관념을 탈피한 덕분”이라고도 강조했다. 연 감독은 “처음부터 ‘창작노동자’의 삶을 살자 결심했다”면서 “영화와 드라마, 연출과 극본 집필 등 어떤 제안을 받아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성실함이 여러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4월 29일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와 현재 후반작업 중인 영화 ‘정이’를 선보이는 그는 “최근 혐오를 기반으로 이데올로기가 형성되는 과정에 관심을 쏟고 있다”면서 “관련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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