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힐 골프단 이다연(왼쪽)과 안지현이 27일 ‘두산건설·SBI저축은행컵 골프구단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둘은 최혜용, 김재희 등 메디힐 골프단 동료들과 함께 이번 대회 상금으로 받은 3000만 원을 30일
메디힐 장학재단에 기부했다. 사진제공 | 크라우닝
이다연(25)과 안지현(23), 최혜용(32), 김재희(21) 등 ‘국내파 4명’이 힘을 모은 메디힐 골프단은 27일 끝난 두산건설·SBI 저축은행컵 골프구단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K-뷰티의 선두주자’ 엘앤피코스메틱(회장 권오섭)이 글로벌 브랜드 메디힐을 앞세워 2017년 3월 창단한 메디힐 골프단은 사상 처음으로 구단 대항전 형식으로 펼쳐진 이벤트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를 후원하는 50여 후원사 중 가장 전통있고 짜임새 있는 14개 구단이 참가한 대회에서 ‘넘버 1’으로 공인받았다.
그런데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다연 등 선수 4명은 우승상금으로 받은 3000만 원을 의미있게 쓰자고 뜻을 모았고, 30일 메디힐 장학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신생대회 초대 우승 타이틀이란 값진 열매는 구단에 안겨주고, 자신들이 나눠가져도 될 상금은 좋은 곳에 쓰기로 한 것이다.
선수들은 “평소 국내외 인재 양성에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권오섭 회장님의 사회공헌 활동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큰 금액은 아니지만 장학재단 활동에 동참할 기회가 생겨 감사한다. 재단 운영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2017년 권 회장이 20억 원을 출연해 설립한 메디힐 장학재단은 그동안 50개국 600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생활비를 지원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꿈을 키우는 국내 대학생 200여 명에게 등록금을 전달하는 등 국내외 교육기관 및 취약계층에 학습 지원비를 전달해왔다. 지난해 말에는 ‘메디힐 K-뷰티 장학금’을 신설해 화장품 분야 전문 인력 육성 지원에도 나섰다.
엘앤피코스메틱이 ‘꿈을 포기하지 않는 스포츠 정신’을 주요 기업 이념으로 삼을 정도로 권 회장이 스포츠에 쏟는 관심이 남다른 만큼, 메디힐 장학재단은 그동안 골프는 물론 야구 등 다양한 스포츠 분야의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금도 전달해 왔다. 올해에도 메디힐 골프단 소속 선수인 안나린(27)과 이다연, 안지현, 김재희의 모교에 각 1000만 원씩 골프 인재 육성 장학금을 지급한 바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3000만 원 기부는 권 회장의 평소 선행에 소속 선수들이 화답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구단과 선수의 ‘긍정적 선순환’, 메디힐 골프단이 ‘골프만 잘 하는 구단’이 아닌 ‘진정한 명문구단’으로 불리는 이유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