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패배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가장 힘든 시즌이었다” [V리그]

입력 2022-04-03 1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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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의 2021~2022시즌이 끝났다. 1일 홈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다. 정규리그에서 6번 싸워 모두 이겼던 상대였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스포츠동아 통화에서 “가장 힘든 시즌이었다”고 총평했다.

이번 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포스트시즌(PS) 일정이 단축됐다. 준PO와 PO는 단판승부, 챔피언결정전은 3전2승제다. 경기수가 줄어든 건 변수다. 신 감독은 “단기전에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누구나 불안하다”면서 “우리가 상대보다 더 많이 긴장했고, 범실이 너무 많았다”며 패인을 짚었다.

실제로 우리카드는 준PO에서 범실 31개를 기록했다. 한국전력의 15개와 크게 대비된다. 리시브효율도 38.89%에 그쳐 43.75%의 한국전력보다 불안했다. 정규리그에선 최소 범실로 안정감 있는 경기력을 자랑했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아쉬움도 남았다. 알렉스는 6라운드에서 부상으로 팀을 떠났고, 대신 레오를 영입했지만 단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신 감독은 “생각지도 않은 범실로 레오의 가치를 살리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우리카드는 이번 시즌 롤러코스터를 탔다. 코보컵에서 정상에 오르며 개막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했다. 신 감독이 걱정했던 일이 벌어졌다. 바로 자만심이다. 그는 “선수들의 생각이 딴 데 가 있는 것 같았다. 자만도 했던 것 같다”라며 “1, 2라운드 때 선수들에게 ‘시즌을 포기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자’고까지 했다”며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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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3라운드부터 살아났다. 선수 간 소통이 잘 됐고, 조직력이 살아났다. 8연승을 거두며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여전히 기복이 심했다. 신 감독은 “기술적으로 아직 덜 영글었다는 증거다. 마음으로 하나가 되고, 책임감이 더 강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우리카드는 이번 시즌을 통해 저력을 보여줬다. 4시즌 연속 PS에 진출하며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는 건 나름의 성과다.

2013~2014시즌부터 V리그에 참가한 우리카드는 봄 배구는커녕 2014~2015시즌, 2015~2016시즌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신 감독이 2018~2019시즌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첫 시즌 리그 3위에 올라 처음으로 PS에 진출했다. 코로나19로 시즌이 중단된 2019~2020시즌엔 1위였다. 지난 시즌엔 창단 첫 챔프전 무대도 밟았다. 만년 하위권이던 우리카드는 이제 상위권에 자리매김했다.

신 감독의 시선은 이미 다음 시즌으로 향했다. 그는 “시즌이 끝났지만 감독은 할 일이 많다.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야한다”면서 “국내 선수들을 보강해야 되고, 외국인 트라이아웃에 대비한 준비도 해야 한다. 다시 시작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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