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모델’ 호날두 극복할 손흥민, ‘조국’ 포르투갈 넘어설 벤투

입력 2022-04-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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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스포츠동아DB

‘손세이셔널’ 손흥민(30·토트넘)이 자신의 오랜 ‘롤모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월드컵 무대에서 만난다.


한국축구는 2일(한국시간) 도하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카타르월드컵 조 추첨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H조에 편성됐다. 원정 월드컵 역대 최고 성과를 노리는 우리 입장에서 ‘죽음의 조’는 피했지만, 모두 껄끄러운 상대들이다.


그 중 하이라이트는 12월 3일 0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릴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3차전)이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질 우루과이전(11월 24일)~가나전(11월 28일)에서 16강 진출을 확정하지 못할 경우, 한국은 포르투갈과 부담스러운 90분을 보내야 한다.


굉장히 기대되는 매치업이다. 특히 양국 주장 손흥민과 호날두의 대결에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호날두는 한국 최고의 스타에게도 큰 영웅이다. 과거 K리그 올스타전에서 ‘노 쇼’ 논란을 일으켜 국내 팬들의 감정이 좋지 않지만, 호날두는 실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은 기회가 닿을 때마다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는 선수로 호날두를 꼽아왔다. 호날두가 유벤투스(이탈리아)에 몸담은 2019년 여름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직접 유니폼을 교환하기도 했다. “어릴 적부터 같은 공간에서 (호날두와) 함께 뛰어보는 것이 꿈”이라고 스스럼없이 밝혔을 정도다.


시간이 흘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꿈과 같은 일이 펼쳐졌다. 3월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벌어진 2021~2022시즌 EPL 29라운드였다. 손흥민의 침묵 속에 토트넘이 2-3으로 패한 이 경기에서 호날두는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죽지 않은 노장의 실력을 증명했다.


그럼에도 30대 중반을 넘긴 호날두가 ‘저무는 해’라면, 손흥민은 지금이 전성기다. 나름의 경쟁력이 있다. 포르투갈은 손흥민과 한국이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 지구촌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에서 롤모델을 누르는 것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슈는 또 있다. 2018러시아월드컵 이후 한국을 이끌고 있는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53)이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지만 조국과 만남이 유쾌할 수는 없다. 더욱이 그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포르투갈대표팀을 지도했다. 2002한·일월드컵 당시 포르투갈대표팀에서 뛰며 한국을 상대한 그는 20년 뒤 한국 사령탑으로 조국과 맞서는 묘한 운명과 마주했다.


벤투 감독은 조 추첨 직후 외신 인터뷰에서 “월드컵에서 쉬운 조 편성은 없다”며 “포르투갈과 우루과이가 H조에서 가장 강하다는 데 많은 이들이 동의할 것”이라는 원론적 소감만 밝혔지만 진짜 속내는 알 수 없다. 3일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7일 월드컵 최종예선 결산 및 본선 상대들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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