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첫 100% 관중’ 개막 2연전, 깜짝 활약 구장은 수원

입력 2022-04-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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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야구장. 스포츠동아DB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하지만 오랜만에 관중으로 북적거린 야구장은 활기가 넘쳤다.

2022시즌 KBO리그가 2일 많은 관심 속에 개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100% 관중입장을 허용한 정규시즌이다. 야구장에 모처럼 관중이라는 ‘꽃’이 피었다.
2, 3일 이틀간 펼쳐진 각 구장의 개막 2연전에서 만원관중은 단 한 군데도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아직까지는 여전한 모습. 그러나 오랜만에 관중을 맞은 10개 구단은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팬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했다. 그 덕분에 의미 있는 관중집계가 이뤄졌다.

KBO리그 관중수는 인기팀들의 매치업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상대적으로 구단 역사가 짧은 키움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KT 위즈 등은 관중을 늘리는 데 기존 구단들보다 훨씬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올해 개막 2연전에서 ‘빅매치’로 꼽힌 경기는 단연 광주에서 벌어진 LG 트윈스-KIA 타이거즈의 맞대결. 야구명가로 통하는 두 팀의 개막 매치업에는 구름관중이 몰릴 것으로 기대됐다. 그 외에도 잠실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두산 베어스의 맞대결에도 광주만큼이나 많은 관중이 몰릴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잠실은 예상대로 개막 2연전 관중 1위를 기록했다. 2일 1만6271명, 3일 1만1345명이 입장해 총 2만7616명의 관중이 현장에서 직접 한화-두산전을 지켜봤다.

그런데 2위 기록은 예상 밖의 구장이 차지했다. 수원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KT 위즈의 맞대결에 이틀간 2만7378명의 관중이 입장해 5개 구장 중 2위였다. 잠실과 차이는 불과 238명이었다.

막내 구단인 KT는 관중 100% 입장에 대비해 수원KT위즈파크를 다양한 콘텐츠로 채웠다. 야구장을 단순히 야구만 보는 곳이 아닌 ‘야구문화’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다. 그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외야 캠핑존, 오락실, K-POP 아카데미, 인생네컷 등의 공간 마케팅으로 야구장을 찾은 팬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객단가 등을 고려하면 수원이 오히려 잠실보다 더 높은 관중효율을 보였을 수 있다. 야구를 더욱 광범위하게 즐길 수 있는 야구장의 진화.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각 구단이 주목해야 할 생존방법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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