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난 ‘전북 왕조’ 공신 백승권 단장, “팀에 변화가 필요해”…축구계는 ‘갸우뚱’

입력 2022-04-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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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사임한 백승권 전북 현대 단장. 사진제공 | 전북 현대

K리그1(1부) 전북 현대의 백승권 단장(61)이 사임했다.
전북은 4일 “백승권 단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단장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후임은 없고, 허병길 대표이사(60)가 당분간 단장을 겸임한다.


백 단장은 지난주 모기업 현대자동차와 거취 정리를 마쳤고,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 내 구단 사무국에 들러 직원들과 작별인사를 했다. 김상식 감독에게는 강원FC와 원정경기(2일)를 앞두고 소식이 전달됐다. 모든 원정경기를 동행해온 백 단장은 강릉종합운동장을 찾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백 단장의 사임 소식에 대부분의 구단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모두가 백 단장의 전북에 대한 애정과 공로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2017년 부임한 백 단장은 사상 첫 K리그1 5연패와 2020시즌 리그-FA컵 동반 우승 등 전북이 K리그 최강으로 올라서는 데 크게 기여했다. 1986년 현대자동차 입사 이후 줄곧 울산공장에서 홍보 전문가로 활동하다 구단으로 옮긴 뒤 꾸준히 축구행정 경험을 쌓으며 사무국장~부단장 등을 거쳐 단장에 올랐다.


백 단장은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홀가분하다. 물러날 시기였다. 팀에 변화가 필요했다. 늘 행복했고, 즐거운 추억을 한가득 안고 떠난다”고 소회를 전했다.


2009년 첫 우승을 기점으로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전북이지만, 올 시즌은 좋지 않다. 7라운드를 소화한 ‘하나원큐 K리그1 2022’에서 2승2무3패, 승점 8로 12개 팀 중 8위다.


구단에 큰 변화가 필요한 타이밍이란 점은 분명하다. 일단 백 단장이 홀로 지금까지의 책임을 짊어졌다. 다만 향후 팀 상황에 따라선 훨씬 큰 풍파가 몰아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단장을 겸하며 모든 구단 살림살이를 책임질 허 대표이사의 부담이 그만큼 커졌다는 얘기다. 축구계는 “놀랍다”는 반응 속에 성적부진으로 단장-감독이 전부 교체된 지난해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비슷한 후폭풍이 전북으로 향하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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