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이다 한 이닝 5득점 폭발’ SSG, 10연패 빠뜨린 KT 공포 극복

입력 2022-04-05 22: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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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SSG가 8-5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경기 종료 후 SSG 선수들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SSG 랜더스가 길고 길었던 KT 위즈전 연패를 끊었다.

SSG는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 원정경기에서 8-5로 이겼다.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와 개막 2연전에서 잇달아 이기더니 3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개막 3연승만큼 큰 소득은 천적 KT를 꺾은 것이다. SSG는 지난 2시즌 동안 KT에 유독 약했다. 2020년에는 3승13패, 2021년에는 2승2무12패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는 또 5월 27일 수원 원정부터 KT전 10연패에 빠졌었다. 이날 승리로 10연패를 벗어나기까지 꼬박 314일이 걸렸다.

이날 경기도 쉽게 흘러간 것은 아니었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SSG에 상대전적 우위였다’는 말에 “강했던 투수들이 나가는 만큼 심적으로는 편할지 모른다. 자기 공만 던지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2년간 SSG(2020년 SK 포함)를 상대로 평균자책점(ERA) 1.85로 강했던 KT 선발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이날도 4회까지는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SSG는 끊임없이 두드렸다. 각각 2, 3, 7번타자로 나선 최지훈(4타수 2안타 2득점), 최정(4타수 2안타 1득점), 박성한(4타수 3안타 2득점)이 계속해서 공격의 물꼬를 텄다. 방점을 찍은 것은 추신수였다. 추신수는 3-3으로 맞선 7회초 결승 2타점 2루타를 때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좌타자 추신수를 상대하러 등판한 KT 불펜투수 조현우의 떨어지는 변화구를 가볍게 밀어친 결과였다.

SSG는 추신수의 시즌 첫 안타로부터 촉발된 불씨를 더욱 크게 키웠다. 7회초에만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데스파이네도 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데스파이네는 SSG를 상대로 2패째를 떠안았다.

경기 후 추신수는 “올 시즌 첫 안타가 의미 있는 때 나왔다. 사실 1년에 500타석 이상 나가는데, 모든 타석이 중요하겠지만 미국에서도 30타석 가까이 무안타였던 적도 있다. 언젠가 나올 거라고 믿었지만, 안 좋은 상황에서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으려 했다. 늘 그랬듯 해온 대로만 하면 언젠가 좋은 결과를 낼 거라고 생각했다. 중요한 상황에 치게 돼 더 기뻤다”고 말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경기 초반 실점을 했지만 (최)정이와 (최)지훈이, (박)성한이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추)신수의 첫 안타가 좋은 타이밍에 결승타로 이어지는 등 야수들이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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