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PD, 이효리 손잡고 ‘서울체크인’[종합]

입력 2022-04-06 1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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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이 파일럿을 통해 선보였던 ‘서울체크인’을 정규프로그램으로 다시 한 번 시청자들과 만난다. 스타 PD 김태호와 톱스타 이효리가 함께 선보일 리얼리티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6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 연출을 맡은 김태호 PD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김태호 PD는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작년부터 이효리와 이야기를 했던 아이템이다.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가 ‘MAMA’ 스케줄을 하면서 서울에 올라와서 엄정화 씨 댁에 묵을 때 찍은 거였다. 이효리 님도 마음 편하게 접근했고, 우리도 최대한 배제돼서 이효리가 온전히 담기게 세팅을 하며 촬영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편집을 하면서 콘텐츠가 좋을 것 같아서 정규에 대한 판단이 필요했다. ‘MAMA’ 일정을 앞, 뒤로한 내용을 먼저 선보이게 합의가 됐다. OTT에서 처음으로 한 파일럿 형태인데 새로운 시도였다. 반응을 보고 정규에 대한 결정을 하는 과정도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효리와 손을 잡은 이유에 대해 “이효리 씨가 저희를 선택해주셨다. 이거 아니었으면 저희 팀이 새로운 콘텐츠를 준비하면서 상반기를 보내야했는데, 재밌는 콘텐츠를 더 재미있게 이효리가 함께해줘서 더 바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김태호 PD는 “이효리 자체가 큰 콘텐츠였다. 제일 핫하고 트렌디할 것 같은 사람인데 서울을 어색해하고 외로움을 표현하는 듯한 단어들이 새로워서 그 부분을 부각시키고 싶었다. 처음에 제목을 ‘서울체크인’으로 정할 때는, 이효리가 서울에서 누군가의 집에 묵는다는 개념으로 촬영을 했다. 근데 서울에 오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체크인이 되겠다 싶었다. 서울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담아야겠다는 마음이 강해졌다”라고 기대를 높였다.

이어 OTT라는 새로운 장르에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느낀 차이점에 대해 “일요일 아침에 시청률 문자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거다.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를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매주 방송을 내야하던 시간 부족 등으로 미흡함을 보여드릴 수 있었는데 그걸 보완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기존에 내가 대중을 상대로 하다 보니, 이게 어떤 연령대 혹은 어디서 보는지 데이터가 없었는데 OTT에서는 명확한 타킷층을 공략할 수 있다”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김태호 PD는 이효리와 일하며 느낀 점에 대해 “이효리 하면 상당히 솔직한 사람이다. 꾸밈이 없다. 그러다보니 작업할 때 일의 속도가 빠르다. 일하면서 훨씬 더 쿨하게 일을 진행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이효리는 항상 궁금한 것들에 대해서도 바로 표현하고, 몰랐던 것들을 받아들이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스타의 모습이 아닌 리얼함도 있어서 공감을 해주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또 “제안도 많이 해주셔서, 우리가 ‘이거 해도 될까’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본인이 먼저 장애물들을 없애주시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서울체크인’을 통해 어떤 사람들이 등장하게 될까. 김태호 PD는 “5회 정도까지의 분량을 찍었다. 대부분 이효리가 스케줄을 소화하며 만나고 싶었던 분들, 만나야할 분들을 만나고 있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 나오시는 분도 이효리가 먼저 만나보고 싶다고 직접 연락을 해서 약속을 했다”라고 기대를 높였다.



김태호 PD는 파일럿과 달라질 정규의 특징을 묻는 질문에 “파일럿 때 아쉬움이 없었다. 시청자의 반응이 너무 좋게 나와서 너무 만족했다. 파일럿보다 재미없으면 어떡하지 걱정을 하게 됐다. 회차별로 충분히 존재의 이유가 있는 에피소드들로 채워가고 있다”며 “파일럿 때 좀 더 예능적인 요소를 고민했었다. 하지만 너무 예능적인 것 보다 리얼하게, 제작진의 의도가 보이는 장치를 하지 않고 관찰자로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규에서는 이효리를 원하는 곳, 부르는 곳이 많기 때문에 2주마다 서울에 올라오시곤 한다. 그때마다 일상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일상을 담아내려고 노력한다. 가끔 자막이나 멘트 등을 개입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는데 그걸 자제를 하느라 쉽지 않다. 이효리가 촬영이라는 걸 의식하지 않고 진행하게끔 촬영에 대한 사이즈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태호 PD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듣고 싶은 평가를 묻는 질문에 “‘서울체크인’은 티빙을 통해 짧게 에피소드를 내다보니, 저렇게 볼 수도 있구나 이효리는 저렇게 생각하는구나에 대한 공감의 이야기를 많이 담고 싶다”라며 “공감이 많이 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효리의 서울 방문이 아닌 또 다른 스타의 또 다른 도시 방문이 그려질 가능성도 있을까. 이에 김태호 PD는 “‘서울체크인’의 단어 조합을 보면 가능성은 열려 있다. 서울 대신 부산이나 제주도를 넣거나 LA를 넣어도 된다. 이효리가 제주도에서 서울을 방문하는 게 특이점이었던 것처럼, 누가 어떤 곳을 방문하는 것 자체로 또 다른 가능성도 열려있다”라고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태호 PD는 “OTT만 하겠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 혼자 새로운걸 해봐야지 할 때는 나의 꿈도 있었지만, 함께 일하던 후배들의 고민들도 담겨 있던 결정이었다. 콘텐츠가 가장 돋보이는 곳을 찾아가고 싶은 게 예능 PD의 공통된 고민일 것 같다. 좋은 콘텐츠를 좋은 플랫폼과 연결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OTT 뿐만 아니라 채널에서 보여줘서 강점이 있는 콘텐츠가 있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부터는 ‘서울체크인’으로 시작해서 많은 콘텐츠를 선보이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고 기대를 높였다.

또 김태호 PD는 “MBC라는 회사에 20년간 있으면서 이별을 택했던 이유는, 콘텐츠 시장이 변하고 있고 나중에 후회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의 선택을 했다”며 “지난 6개우러 간 지난 20년 동안 배웠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지금 더 성장했다는 것은 확신할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태호 PD는 ‘서울체크인’의 관전포인트와 관련해 “그동안 했던 콘텐츠들은 구성이라는 게 존재했다. 오프닝, 게임, 토크 같은 걸 했는데 이런 본격 리얼리티는 처음하게 됐다. 현장에서의 고민들이 많았다. 찍고 나서 편집을 하니 이효리가 돋보여야 하는, 리얼함이 강조돼야하는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1회부터 점차 달라지는 이효리의 표정이라 리액션을 보시게 될 거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효리가) 점점 더 리얼하게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는 걸 보면 재밌다. 리얼리티다 보니 많은 시간을 촬영해야 하지만, 모두가 즐겁게 촬영하고 재밌게 만들고 있다. 요즘 워낙 재밌는 콘텐츠가 많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게 없다.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봐주시면 매회 다른 메시지가 담겨있을 거라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8일 첫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은 ‘서울에서 스케줄을 마친 이효리가 어디서 자고 누구를 만나고 어디를 갈까’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한 리얼리티 콘텐츠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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