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영 “논문 논란 내 잘못, 공백기 안 좋은 생각도” [DA:인터뷰①]

입력 2022-04-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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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홍진영이 돌아왔다. 긴 터널을 지나, 1년 5개월만이다.

2020년 11월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진 후 모든 활동을 중단했던 홍진영. 당시 그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으나 결국 논문은 표절로 최종 판정 났고 홍진영은 석·박사 학위를 반납했다. 대중의 ‘괘씸죄’ 때문이었을까 홍진영의 두려움 때문이었을까. 사건은 해를 넘기지 않고 종결됐지만 홍진영의 겨울은 유난히도 길었다.

다시 찾아온 봄, 홍진영이 조심스레 발걸음을 내딛었다. 데뷔곡 ‘사랑의 배터리’부터 ‘산다는 건’ ‘오늘밤에’ 등 수많은 히트곡을 작업했던 조영수의 도움으로 다시 한 번 용기를 냈다. 홍진영은 그간 어떻게 지냈고, 어떤 마음으로 돌아왔을까. 그와 동아닷컴이 나눈 속 깊은 이야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공개한다.


Q. 먼저 복귀 소감이 궁금하다.

A. 정말 많은 고민과 생각 끝에 복귀를 결정하게 됐다. 너무 떨리고 조심스럽다. 오늘도 잠이 안 와서 새벽 3시에 회사에 나왔다. 어렵게 준비한 만큼 조금이라도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Q. 논문 표절 이후 1년 넘게 공백기를 보냈는데.

A. 모든 게 내 과오로 생겨난 일이다. 일이 터졌던 당시를 돌이켜 보면 정말 정신이 없었다. ‘(논문 표절을) 인정해버리면 다시는 무대에 못 서지 않을까’ 무서운 마음이 제일 컸다. 주변에 조언을 구할 곳도 없었고 두려운 마음에 변명하기 급급했던 것 같다. 참 잘못된 것이었는데…. 당시에는 몰랐다. 죄송하다.


Q. 어떻게 지냈나.

A. 처음에 반년 정도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나를 믿어주고 좋아해주신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굉장히 컸다. 실망시켜드렸다는 마음에 자신이 미웠던 것 같다. 머릿속이 백지가 됐고 수만 가지 생각이 들었다. 나도 사람인지라 안 좋은 생각도 들더라.

마음이 불안정했다. 심신안정을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나갔다. 집중해서 뭔가를 만들면 좋다고 해서 캔들, 디퓨저를 만들기도 했는데 앉은 자리에서 50개씩 만들곤 했다. 만들 때는 다른 생각이 안 나다가도 끝나고 나면 다른 생각이 들고 그러더라. 잡생각이 안 들게끔 뭐든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Q. 코로나19 시국에 외출이나 만남도 쉽지 않아 더 힘들었을 것 같다.

A. 코로나 시국도 있었지만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뭔가 모르게 사람을 만나는 게 두려워졌고 말 한 마디 하는 것도 조심스러워졌다. 식당을 가는 것도 좀 그랬다. 집과 사무실만 오가면서 생활했다.


Q. 쉬는 동안 무엇을 제일 하고 싶었나.

A. 노래를 하고 싶었다. 어릴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고 노래할 때가 가장 행복했다.





Q. 복귀를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A. 딱히 이유가 없다. 복귀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 조영수 오빠가 좋은 곡을 주셔서 용기를 얻었고 신곡을 내게 됐다. 앨범은 한 달 만에 촉박하게 준비한 것 같다.

그간의 활동곡을 보면 두 곡 빼고 다 조영수 오빠의 곡이다. 그만큼 나에 대해 잘 알고, 많이 봐온 작곡가다. 쉬고 있을 때도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Viva La Vida(비바 라 비다)’는 가이드를 들었을 때부터 곡이 너무 좋더라. 최선을 다해서 만들어주셨고 나도 신경을 많이 쓴 게 느껴져서 울컥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IM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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