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신의손’ 골 장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영국 일간지 가디언,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라도나가 이른바 ‘신의 손’과 60m 단독 드리블 골을 넣을 당시 입었던 유니폼 상의 경매를 글로벌 경매 기업 소더비가 오는 20일부터 5월4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소더비 측은 이 유니폼이 최소 400만 파운드(약 63억7000만 원)에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마라도나는 당시 축구사에 영원히 기록될 두 골을 넣었다. 마라도나는 후반 6분과 10분에 연속 골을 터뜨렸는데 첫 번째 골은 골기퍼와 공중볼 경합 중 마라도나가 왼손으로 쳐 넣어 논란이 됐다. 당시 비디오 판독 제도가 없어 주심의 판단에 의존했는데, 주심은 마라도나가 머리로 골을 넣은 것으로 인정했다. 마라도나는 경기 후 “마라도나의 머리와 약간의 신의손이 골을 넣었다”고 말해 이른바 ‘신의손’으로 불렸다. 2020년 11월 사망한 마라도나는 이후 머리가 아닌 왼 주먹으로 골을 넣었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두 번째 골은 마라도나의 천재성을 입증한 원더골이었다. 마라도나는 단독 드리블로 잉글랜드 수비수 5명을 제치고 골망을 흔들었는데, 2002년 국제축구연맹(FIFA)이 축구팬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한 ‘20세기의 골’로 뽑혔다. 당시 150개국 축구팬 34만 명의 지지를 받았다.
마라도나는 2-1로 승리한 후 잉글랜드 스티브 호지와 유니폼 상의를 교환했다. 이 유니폼은 영국 런던 뉴 본드 스트리트에 자리한 소더비 갤러리에 전시 예정이다.
지금까지 축구 유니폼 최고 경매가 기록은 펠레(브라질)가 1970년 월드컵 결승 때 입었던 것으로 2002년 경매에서 15만7750 파운드(약 2억5000만 원)에 팔렸다.
전 종목을 통틀어서는 메이저리그 홈런왕 베이브 루스(미국)가 1930년을 전후해 입었던 뉴욕 양키스 유니폼이 2019년 경매에서 564만 달러(68억 6000만 원)에 팔린 것이 기록이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