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되면 찾아오는 춘곤증, ‘기면증’일 수 있다고?

입력 2022-04-07 15: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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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동안 춘곤증과 같은 과다수면을 겪고 있다면, 기면증을 의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블루밍턴 인디애나대학교(Indiana University) 로저 레베스크(Roger J. R. Levesque) 교수팀은 ‘기면증과 과다수면’에 대한 연구논문을 국제학술지 ‘청소년백과사전’(Encyclopedia of Adolescence)에 게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면증은 수면-각성 주기가 비정상적으로 조절되고, 렘수면(얕은수면) 상태가 증가하는 수면장애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면증 환자는 종종 탈력발작, 수면마비, 환각, 특히 과도한 주간졸음을 경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면증이 있을 경우, 낮시간에 갑자기 졸린 수면 상태가 지속되고, 오히려 밤시간 수면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면증이 있는 성인의 절반이 어렸을 때 기면 발작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 연구에서는 기면증이 약 15세에 나타났다가, 이후 약 35세쯤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아일 경우 탈력발작이 나중에 나타나고 과도한 주간 졸음이 유일한 증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면증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하이포크레틴이라는 각성물질을 생성하는 세포체를 면역세포가 공격해 파괴하면서 잠에서 깬 상태를 유지하게 어렵게 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초기에는 면역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으며, 진행이 오래됐을 경우 모다피닐 등 각성물질을 대신할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신홍범 코슬립수면클리닉 원장은 “날씨가 춥다가도 따뜻해지는 요즘 같은 환절기가 오면, 신체는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흔히 ‘춘곤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러한 증상이 2~3개월 동안 지속되거나,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갑자기 졸음이 쏟아진다면 기면증을 의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면증이 의심된다면 조기치료가 중요한 만큼 수면다원검사 등을 통해 과다수면을 방치하지 않고 자신의 수면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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