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앞둔 벤투, “특별하며 특별하지 않을 포르투갈전…‘빌드업 축구’는 계속” [현장인터뷰]

입력 2022-04-0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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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경기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결산 및 본선 조편성 관련 미디어데가 열렸다.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파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새로운 경험이자 낯선 감정이지만, 다른 경기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2022카타르월드컵에서 조국과 운명의 승부를 펼칠 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의 이야기다. 한국은 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된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함께 조별리그 H조에 편성됐다.

7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과 조 추첨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연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지만 우리도 최상의 대비,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라며 토너먼트 스테이지를 향한 분명한 의지를 드러냈다.

매 경기가 중요하지만, 특히 주목받는 경기는 12월 3일 0시 에듀케이션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릴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이다. 벤투 감독이 선수로 뛰었고, 사령탑으로 이끌기도 한 조국이다. ‘글로벌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버티고 있으니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벤투 감독은 “솔직히 (포르투갈과) 만나지 않았으면 했다. 프로리그에서 친정을 만날 때와는 다르다. 모두 이해해줄 것”이라면서도 “물론 똑같이 분석하고 준비하겠다. 막상 그 순간이 오면 평소와 같은 경기가 될 것이다. 호날두 대신 팀 전체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함께 16강에 올랐으면 한다”고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상대 분석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의 준비태세다. 벤투 감독은 “단순히 좋은 경기를 하는 것으론 충분치 않다. 목표에 도전하려면 더 경쟁적이고, 더 싸워줘야 한다”며 태극전사들에게 강한 투쟁심과 정신무장을 주문했다.

아시아 최종예선을 A조 2위로 통과하며 한국에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티켓을 안긴 벤투 감독은 “이라크전(최종예선 1차전) 무승부로 최종예선의 출발이 좋지 않았다. 2차 예선 북한 원정, 지난해 일본 원정 평가전 패배도 많이 힘들었다”고 돌아본 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강해졌고 단단해졌다. 팀 스타일에 대한 믿음도 갖게 됐다. 함께 호흡한 선수들의 놀라운 헌신과 자세에 감사하다”고 만족해했다.

4년간 대표팀을 이끌며 꾸준히 이식한 ‘빌드업 축구’에 대한 확신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몇 가지 발전시키되 기존 스타일은 유지한다. 바꾸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다. 수비조직에 좀더 시간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23명)에 대해선 “문은 항상 열려있다”는 원론적 답을 남겼으나, 부상 등 큰 변수가 없는 한 많은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한편 ‘벤투호’의 월드컵 구상도 나왔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6월 4차례, 9월 2차례 A매치를 소화하고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도 출전한다. 6월의 경우, 남미국가를 중심으로 스파링 상대를 물색 중이다.

파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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