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그래미어워즈 수상 불발에 눈물… 그래도 깔끔하게 인정”

입력 2022-04-10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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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빅히트뮤직

방탄소년단의 군 복무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핫이슈’다.

2019년 한국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1위에 오르면서 해외 성과가 줄줄이 이어졌고, 국익 기여도가 높은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특례 적용을 두고 3년째 찬반 논쟁이 되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업적을 세운 대중문화예술인을 ‘예술요원’으로 편입해 대체복무를 허용하는 내용의 ‘병역법’을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특히 1992년생이자 맏형인 진(김석진)은 올해 연말까지 입대해야한다.

이와 관련해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하이브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콘서트를 앞두고 “멤버들의 병역에 대한 논의가 이번 국회에서 하루 빨리 정리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소속사가 병역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진형 하이브 커뮤니케이션 총괄(CCO)은 10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 병역문제를 얼마나 민감해하고 알고 있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 “그동안 멤버들이 ‘국가의 부름이 있다면 언제든 응하겠다’고 말했는데 이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현재 병역문제와 관련한 업무를 회사에 일임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2020년 이후부터 병역 제도가 조금씩 변화하다 보니 회사와 협의하면서 지켜보고 있다”며 “국회에서 계류 중인 ‘병역법’ 개정안 제출시점 이후에는 판단을 회사에 일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군 징집 소집을 연기할 수 있는 대상에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를 더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이 공포되면서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만 30세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었다.

이 CCO는 방탄소년단의 병역 문제가 사회적으로 불거지는 데 대한 부담감도 드러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병역 제도가 변하고 있고 입대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멤버들이 힘들어한다. 본인들의 계획을 잡는 부분도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와 멤버들 모두 유익한 방향으로 결론이 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개정안이 이번 국회를 넘기게 되면 하반기 국회가 재구성되는데 그렇게 되면 기약 없는 논의가 지속될 것이다. 멤버들에게 불확실성이 어려움을 주게 될 것 같다. 국회에서 하루빨리 조속히 논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방탄소년단도 콘서트를 앞두고 한국 기자단과 만나 “회사와 많은 이야기를 했다”면서 같은 입장을 전했다.

또 최근 열린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치고도 2년 연속 수상실패로 이어진 것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멤버들은 “정말 많이 아쉬웠다. 지난해 받지 못해 멤버들이 아쉬워하며 1년 동안 활동했다”면서 “그래미에 크게 의미를 둔 한국사람으로서 우리의 음악이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 팬들이 응원해줬으니 ‘아미’분에게도 보답해주고 싶었는데 아쉽게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상자를 보니 깔끔하게 인정했다. 그래도 흐르는 눈물은 참을 수 없었다. 인정은 되는데, 우리가 이 상을 정말 받고 싶긴 했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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