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들의 수다…작은 틈도 안 놓친 인천 무고사-시작과 끝을 장식한 제주 주민규 [현장리뷰]

입력 2022-04-10 19: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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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사(30·인천 유나이티드)는 작은 틈을 놓치지 않고 골을 터트렸고, 주민규(32·제주 유나이티드)는 경기 시작과 끝을 득점으로 장식했다.

인천은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9라운드 제주와 홈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전반 2분 제주가 주민규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인천이 전반 27분 무고사와 전반 41분 이명주의 연속골로 역전했고, 종료 직전 주민규의 극적 동점골이 나왔다. 인천(5승3무1패·승점 18)은 선두 울산 현대(7승2무·승점 23)에 이어 2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휴식기에 돌입했다.
이날 제주는 수비진의 공백이 컸다. 주장 김오규가 경고누적 징계로 결장했고, 수문장 김동준은 부상으로 골문을 지키지 못했다. 이지솔 역시 감기 기운으로 제외됐다. 미드필더 김봉수와 풀백 안태현이 정운과 함께 스리백을 이뤘고, 유연수가 골키퍼로 선발 출전했다.

인천의 최전방에는 무고사가 버티고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6골을 뽑아낸 그는 2022시즌 K리그1(1부) 첫 번째 ‘이달의 선수상’ 주인공이었다. 경기 전 남기일 제주 감독은 “무고사를 어떻게 막느냐에 승패가 달렸다. 사전에 좋은 패스가 들어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반 초반은 제주의 의도대로 흘러갔다. 2분 만에 주민규가 안현범의 크로스를 헤더골로 마무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인천 공격의 시작인 이명주와 아길라르를 강하게 압박해 볼의 흐름을 방해했다. 오반석(189㎝)~강민수(186㎝)~델브리지(193㎝)로 이어지는 장신 수비진의 코너킥 공격 가담도 실점 없이 막아냈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수비의 틈이 벌어지자 무고사에게 일격을 맞았다. 전반 27분 김보섭의 크로스가 이창민의 머리에 맞고 높이 뜨자 무고사는 수비수를 따돌리고 헤더골을 터트렸다. 무고사의 리그 7호 골이자, 역대 인천 소속 선수 중 첫 5경기 연속 득점이었다.

인천은 전반 41분 이명주의 골로 역전까지 이뤘다. 왼쪽에서 공을 잡은 김도혁이 상대 수비수를 따돌린 뒤 중앙으로 패스를 넣었고, 이명주가 오른발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인천은 후반을 버티지 못했다. 후반 16분 강민수가 주민규의 발목을 밟는 반칙으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뒤 제주의 일방적 공세에 시달렸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주민규에게 2번째 골을 허용해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인천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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