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원·추자현→김규리, 치열한 맘전쟁 열연 중 (그린마더스클럽)

입력 2022-04-12 08: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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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원, 추자현, 김규리, 장혜진, 주민경이 JTBC 수목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극본 신이원, 연출 라하나)에서 떠오르는 교육 특구 상위동 속 강한 엄마들로 분해 시선을 끈다.

제작진에 따르면 먼저 극 중 ‘상위동’에 첫 발을 들인 ‘신입맘’ 이은표 역의 이요원은 데뷔 후 첫 아이 엄마 캐릭터를 연기한다. 아이 문제로 고민하는 평범한 엄마들의 모습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오랜 악연 서진하(김규리 분)에게 분노를 터트리는 장면은 모든 것이 낯선 이은표 각성을 예고한다.

그런가 하면 추자현은 앞서 제작발표회 당시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우려가 됐다”라는 걱정이 무색할만큼 ‘타이거맘’ 변춘희 그 자체로 분했다. 추자현은 오직 눈빛과 목소리만으로 엄마들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부터 굳은 분위기를 풀어주는 센스까지 겸비한 변춘희 매력을 높였다. 지난 2회 말미 이은표와 서진하 갈등을 변춘희가 지켜보는 모습은 앞으로 닥쳐올 파란을 짐작하게 했다.

상위동 엄마들 동경의 대상이자 ‘아웃사이더맘’ 서진하의 신비한 분위기는 김규리의 묘한 표정을 통해 표현됐다. 오랜 친구 이은표를 보는 시선에도 반가움과 냉정함이 뒤섞인 의미심장한 그녀의 모습은 둘 사이에 수상한 물음표를 남기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미소부터 차가운 적대까지 극과 극의 감정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베일에 가려진 서진하 진짜 모습을 궁금하게 했다.

뜨거운 교육 열기를 자랑하는 상위동에서 사교육과 조기교육 반대를 외치는 ‘스칸디맘’ 김영미 역의 장혜진은 다수의 작품을 통해 보여줬던 리얼리티 가득한 연기로 새로운 재미를 불어넣었다. 동네 1인자 변춘희의 서슬 퍼런 추궁에도 결코 밀리지 않는 김영미의 싸늘한 눈빛은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짐작하게 했다. 장혜진 특유의 연기로 가능했다고. 김영미로 오롯이 동화된 장혜진 활약이 기대된다.

약방의 감초처럼 러블리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알파맘’ 박윤주 역의 주민경은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모든 배우가 입을 모아 “이번에는 네 차례”라고 극찬했던 것처럼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살벌한 엄마들의 신경전 사이에서도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 넉살을 부리는 그녀의 모습은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의 애정과 기대를 독차지한다는 말을 납득하기에 충분했다. 살벌한 초등 커뮤니티 속 분위기메이커로 활약할 주민경의 연기 변신이 기다려진다.

이처럼 ‘그린마더스클럽’은 개성 강한 엄마로 분한 배우들 활약이 중요한 작품이다. 맘 커뮤니티라는 그들만의 리그, 외보에서 보는 시선과 내부에서 바라보는 불편함과 단결력을 중심으로 다룬다. 여자의 적은 여자가 아니라 엄마의 적은 결국 엄마이고, 이런 엄마들을 위하는 것도 같은 엄마들이 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불편한 공생 관계가 배우들 연기에 녹아든다.

이런 부분을 배우들이 크게 살려줄 전망이다. 대본과 연출력을 떠나 배우들이 상극에 가까운 엄마 개개인을 오롯이 연기해 극적 재미를 더해줄 예정이다.
배우들 연기가 관전 포인트인 ‘그린마더스클럽’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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