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 놓쳤지만 PO서 자신의 가치 뽐낸 오리온 가드 이정현

입력 2022-04-12 1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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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이정현. 스포츠동아DB

정규리그 5위 고양 오리온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서 4위 울산 현대모비스에 2연승을 거둬 4강 PO(5전3승제)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라숀 토마스, 이우석의 잇따른 부상 결장으로 정상 전력은 아니었지만 오리온은 적지에서 2경기를 모두 잡아내는 힘을 과시했다. 이 같은 결과를 얻은 데는 신인 이정현(23·187㎝)의 역할이 작지 않았다.

이정현은 9일 1차전에서 18분여만 뛰고도 3점슛 4개를 포함해 15점을 올렸다. 3쿼터까지 뒤지던 오리온이 4쿼터 승부를 뒤집는 데 이정현의 활약이 컸다. 승부처에서 득점에 가세했을 뿐 아니라 강력한 대인방어로 상대의 실책을 유도하는 등 만점 활약을 펼쳤다. 11일 2차전에서도 공수에 걸쳐 공헌도를 높이며 팀의 2연승을 거들었다. 그의 타이트한 수비에 현대모비스 가드 서명진은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정현은 6강 PO 2경기에서 평균 11.0점·1.5리바운드·2.0어시스트·1.5스틸을 기록 중이다. 필드골 성공률이 57.1%에 달할 정도로 적중률 높은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이대성을 필두로 이정현과 한호빈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데 힘입어 오리온은 현대모비스와 가드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유리하게 끌어가고 있다.

대학 최고의 가드로 많은 기대 속에 프로에 데뷔한 이정현이지만 정규리그에선 팀 내 좋은 가드들이 많아 출전시간이 제한적이었다. 게다가 프로무대 적응에도 시간이 다소 필요했다. 올 시즌 52경기에 출전해 평균 9.7점·2.3리바운드·2.7어시스트로 쏠쏠한 개인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신인상을 받진 못했다. 강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해 득표수가 적었다.

대학시절부터 남자농구대표팀에 선발되는 등 큰 무대를 많이 뛰어본 덕분에 정규리그보다 긴장도가 높은 PO 무대에서 신인상을 놓친 아쉬움을 털어내며 비상하고 있는 이정현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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