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리더 한유섬 둔 SSG, 60억 이상의 가치에 투자했다!

입력 2022-04-13 1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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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주장 한유섬(33)이 유례없는 돌풍을 이끌고 있다.

SSG는 6일 수원 KT 위즈전 승리로 창단 첫 개막 4연승을 신고했다.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최다였다. 8일 인천 KIA 타이거즈와 홈 개막전에선 개막 6연승을 내달리며 역대 인천 연고팀의 기록을 모두 뛰어넘었다. 그럼에도 멈출 줄 몰랐다.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개막 9연승으로 KBO리그 역대 2위 기록까지 갈아 치웠다.

김원형 SSG 감독은 한유섬의 역할을 높게 평가한다. 한유섬은 타율, 안타, 타점, OPS(출루율+장타율) 등 여러 공격 부문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실력뿐 아니라 주장으로서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김 감독은 “(한)유섬이가 신인일 때부터 봐왔다. 성실하고 예의도 바른 선수였다. 훈련에 임하는 자세도 훌륭했다. 덩치는 컸지만(웃음), 참 예쁜 선수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지금 주장이라서 더 솔선수범하려는 게 아니다. 원래 그런 선수였다”고 덧붙였다.

한유섬의 가치를 아는 SSG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해 12월 한유섬과 5년 최대 60억 원(연봉 총액 56억+옵션 4억) 규모의 다년계약을 맺었다. 한유섬은 2023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을 수 있었지만, 일찌감치 잔류를 택했다. 그는 “사실 FA라는 기회를 눈앞에 두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기도 했지만, SSG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컸기에 다년계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한다. 12일 LG전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 나왔다. 까다로워했던 LG 선발투수 임찬규를 상대로 3안타 2타점을 뽑았다. 지난 2년간 임찬규에게는 10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볼넷만 4개를 골랐다. 그러나 이날은 첫 타석부터 두드리기 시작했다. 4회초에는 LG 내야의 우편향 시프트를 완벽하게 꿰뚫었고, 5회초에는 장타(2루타)도 터트렸다. 임찬규의 커브를 퍼올려 우중간을 갈랐다.


특별한 결과도 따라왔다. KBO 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역대 SSG(SK 포함) 타자들 중 개인 첫 9경기에서 17타점을 올린 것은 한유섬이 최초다. 이 부문 리그 전체 1위 기록은 이호준 LG 트윈스 타격코치가 갖고 있다. 이 코치는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2015시즌 첫 9경기에서 18타점을 올렸다. SK에선 외국인선수 시오타니 가즈히코(2006년)와 김동엽(2018년·이상 16타점)이 종전 기록 보유자였다.

동료를 위하는 마음도 크다. 김 감독은 한유섬에 대해 “표현이 서툴러도 속 깊은 아이다. 겉으로 잘 표현하지 않을 뿐”이라고 말한다. 한유섬은 “지금 우리 팀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내 개인 성적이 좋아도 시즌은 기니까 마음 놓지 않겠다. 지금 타격감이 안 좋은 동료들도 잘 쳐줄 것이다. 나도 안 풀리는 시기가 올지 모른다. 그래도 늘 보탬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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