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펙스 신곡 ‘학원가’ 가사 논란,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연상”

입력 2022-04-1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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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펙스

‘수정’ ‘밤’ 반복 등장…“가사 수정할 것”
아이돌 그룹 이펙스가 ‘홀로코스트’ 논란에 휩싸였다.

이펙스는 최근 발표한 신곡 ‘학원가’(학원歌)의 노랫말이 1930년대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소속사 측은 13일 “가사를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이펙스는 획일적인 시스템에 길들여진 청소년의 이야기를 담아낸 ‘학원가’에서 ‘수정 속의 밤’, ‘저 수정들이 깨진 오늘 밤’, ‘크리스털 나이트 이즈 커밍’(Crystal Night is coming) 등 ‘수정’과 ‘밤’이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쓰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1938년 11월 나치당원과 동조자들이 독일 전역에서 유대인 상점을 공격한 ‘수정의 밤’(Kristallnacht·피격 상점의 깨진 유리가 거리를 뒤덮는다)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국내외에서 잇따랐다. 이펙스의 의상 콘셉트 역시 군인의 제복을 연상시킨다는 시각도 논란을 키웠다.

이에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는 “1949년 나온 조지 오웰의 ‘1984’에서 이번 앨범 콘셉트의 모티브를 따왔다”면서 “타이틀곡 ‘학원가’는 획일적인 교육시스템으로 한국의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폐해를 지적하고 경계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가사 속 ‘수정 속의 밤’은 청소년의 현실적인 삶을 표현하는 동시에 매일 밤 수정처럼 불을 밝히는 수많은 학원의 유리창 속에서 경쟁해야 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조지 오웰의)소설 ‘1984’에 등장하는 ‘유리 문진’을 비유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역사적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오해를 불러일으킨 가사 일부를 수정하겠다”면서 “논란이 야기될 수 있는 내용의 사용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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