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대신한 난세영웅 김성현’ SSG의 개막 10연승, 이젠 ‘최초’에 도전한다

입력 2022-04-13 2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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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SSG가 LG를 상대로 4-2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SG 랜더스 김성현(35)이 KBO리그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인 개막 10연승에 앞장섰다.

SS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 4-2로 이겼다. 2일 창원 NC 다이노스와 개막전부터 연전연승이다. 어느덧 개막 10연승을 완성한 SSG는 삼성 라이온즈(2003년 4월 5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16일 수원 현대 유니콘스전)와 KBO리그 역대 공동 1위로 올라섰다. 1승만 보태면 역대 최초의 기록을 쓴다.

이날은 앞선 9경기보다 힘든 상황 속에서 승리를 챙겼다. 김원형 SSG 감독은 중심타자 최정을 이날 선발명단에서 제외했다. 전날 LG 선발투수 임찬규의 투구에 손목 타박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병원 검진 결과 부상 정도가 심하진 않으나, 방망이를 쥐는 데 불편함을 느꼈다. SSG로선 타율 0.452, OPS(출루율+장타율) 1.139로 펄펄 날던 최정의 부재는 분명한 마이너스 요소였다.

하지만 김성현이 최정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지 못하도록 잘 메웠다. 그 역시 올 시즌 페이스는 나쁘진 않았다. 타격에선 타율 0.211, OPS 0.422로 저조했지만, 수비에서만큼은 안정적 활약을 펼쳤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최주환의 복귀와 함께 선발 라인업에선 빠져야 했다. 김 감독은 컨디션이 더 좋은 선수를 기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고민스러워했다.

김성현은 이날 또다시 김 감독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8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 이후 4경기 만에 선발출장한 그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2-2로 팽팽히 맞선 9회초 2사 3루서 LG 마무리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1타점 3루타를 뽑았다. 앞선 타석에선 2차례 볼넷을 기록하더니 결정적 순간 해결사로 나섰다. 3루수로도 실수 없이 LG 타자들의 빠른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SSG로선 김성현의 활약이 매우 반갑다. 김 감독은 최근 상승세에 대해 “사실 모든 선수가 다 잘해줄 수는 없다. 하지만 페이스가 너무도 좋은 몇몇 선수들의 주도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제 반등해줘야 하는 선수들도 있다. 지금 잘하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질 때 그 선수들이 올라와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날은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해온 한유섬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비록 한 경기일 뿐이지만 1·2위 팀의 기싸움이었던 만큼 SSG에는 해결사가 절실했다. 그 역할을 김성현이 해줬다. SSG는 김성현의 결승타 이후 후속타자 박성한의 1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말 1사 2·3루 위기를 무사히 넘긴 마무리투수 김택형은 6세이브째를 따냈다.

늘 정해져 있던 주역들이 이끌던 상승세였다. 하지만 중심타자가 빠진 난세 속에선 또 다른 영웅이 등장했다. SSG의 개막 10연승은 그래서 더 값지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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