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선발 목표’ KIA 이의리 vs 롯데 김진욱, 차세대 대표 좌완은 누구?

입력 2022-04-19 1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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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의리(왼쪽), 롯데 김진욱. 스포츠동아DB

국내 최고 좌완투수 타이틀은 누가 이을까.

2021시즌 큰 관심 속에 데뷔한 ‘슈퍼 루키’들이 어느덧 2년차 투수로 새 시즌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공교롭게도 각기 라이벌 팀에서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무 살 동갑내기인 이의리(KIA 타이거즈)와 김진욱(롯데 자이언츠)은 고교시절부터 한국을 대표할 좌완투수로 꼽혔다. 그러나 루키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는 진검 승부를 펼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의리는 데뷔 시즌부터 선발로 활약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독보적 기량을 보여 여러 선배들을 제치고 개막 선발로테이션에 진입했고, 전반기 14경기에선 4승3패, 평균자책점(ERA) 3.89로 순항했다.

반면 김진욱의 출발은 조금 달랐다. 선발로 4경기에 등판해 이의리와 경쟁하는 듯했으나, 6월부터 불펜으로 이동해 첫 시즌을 마쳤다. 39경기에서 4승6패8홀드, ERA 6.31의 최종 성적을 남겼다.

이의리 역시 선발로 풀타임을 보내진 못했다.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고, 2021시즌 최종 성적 역시 19경기에서 4승5패, ERA 3.61로 ‘2% 부족한’ 감을 남겼다.

순수 고졸 신인으로 각광받았던 둘은 신인왕 트로피를 놓고 정면경쟁을 벌이지도 못했다. 이의리는 시즌 막판까지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혔으나, 경쟁자는 김진욱이 아닌 롯데 최준용이었다. 근소하게 우위를 보인 이의리가 최준용을 제치고 생애 한 번뿐인 영광을 안았다.

프로 2년차인 2022시즌, 둘은 초반부터 ‘풀타임 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19일까지 이의리는 3경기에서 승패 없이 ERA 3.75를 기록 중이다. 컨디션 저하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른 김진욱은 2경기에서 1승, ERA 3.86을 마크 중이다. 둘 다 무난한 출발이다.

지난해 여름 2020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도 나란히 선발됐던 둘은 2년차부터 본격적인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재능만 놓고 보면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좌완으로 언제든 우뚝 설 수 있는 투수들이다.

그동안 한국야구는 김광현(SSG 랜더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양현종(KIA) 등 3명의 좌완투수에게 크게 의존해왔다. 언젠가는 후계자들이 나타날 것이란 기대 속에 10년 세월을 보내왔다. 올 시즌 김진욱과 이의리가 ‘풀타임 선발’이라는 만만치 않은 과제를 해결하고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면 한국야구의 해묵은 숙제 역시 풀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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