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8→7.65’ 확 떨어진 득점력? 도루 시도는 오히려 줄었다 [베이스볼 브레이크]

입력 2022-04-19 1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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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2022시즌 초반 KBO리그의 최대 화두는 스트라이크(S)존의 변화에 따른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이다. 올 시즌에 앞서 KBO가 내놓은 S존 판정 개선안의 핵심은 규칙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S존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것이다. 규칙이 허용하는 범위는 ‘홈플레이트를 통과한 공이 타자의 무릎 윗선부터 겨드랑이까지의 높이에 형성된 것’이다. 이에 따라 타자들은 S존 설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각에선 “장비와 기술의 발전에 따라 타자들이 어떻게든 적응할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초반 기록을 살펴보면 지난해와는 판이하다. 리그 평균득점은 지난해 경기당 9.58점에서 올해(18일 기준) 7.65점으로 1.93점이나 떨어졌고, 타율 또한 지난해 0.260에서 올해 0.239로 대폭 하락했다. 반대로 평균자책점은 지난해 4.44에서 올해 3.28로 1점 이상 좋아졌다.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 속에서 1점의 가치는 상당하다. 한 베이스 더 가는 적극적 주루와 도루 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리그 평균 도루 시도는 지난해 경기당 1.85회(720경기 1335시도)에서 올해 1.75회(68경기 119시도)로 오히려 감소했다. 실패할 경우 흐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와 부상 위험 등의 이유로 수년간 지속됐던 도루 시도 감소 추세를 투고타저 현상조차 막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리그 출루율이 지난해 0.346에서 올해 0.310으로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도루가 성립되기 위한 기본 조건이 출루인데, 누상에 나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으니 시도할 기회 자체가 적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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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보다는 팀의 전술을 단기간에 쉽게 바꾸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적극적으로 뛰는 야구는 명암이 확실하기에 확률 높은 야구를 추구하는 트렌드와는 맞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평균 도루성공률이 지난해 70.5%에서 올해 72.3%로 소폭 상승한 것도 확실한 때만 도루로 승부를 걸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SPOTV 김재현 해설위원은 19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S존의 확대에 따라 타격 사이클이 떨어진 것은 당연하다”며 “각 팀이 주루 전략을 수립하고 있지만, 부상 등의 위험이 있기에 144경기 체제의 장기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시도에 부담이 따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발이 빠른 선수에게는 그린라이트를 주고 있는데, 프리에이전트(FA)와 롱런해야 한다는 책임감 등 선수들 스스로 몸 관리도 철저하다. 그에 따라 작전이 아닌 이상 부담을 느끼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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