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포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박병호 폭발 KT 시즌 첫 2연승·위닝시리즈 예약

입력 2022-04-20 2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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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8회초 2사 1루 KT 박병호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국민거포’ 박병호(36)가 이름값을 해내며 KT 위즈에 시즌 첫 2연승을 선사했다.

박병호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1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출전해 1-1이던 7회초 결승 솔로포를 가동하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KT의 5-3 승리에 앞장섰다. 박병호는 시즌 타율을 0.238에서 0.283으로 대폭 끌어올렸다. 이틀 연속 LG를 꺾은 KT(5승10패)는 시즌 처음으로 2연승을 챙기며 위닝시리즈까지 확보했다. 하위권 탈출의 발판도 마련했다.

박병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2개의 홈런을 터트렸지만 시즌 타율 0.238에 7타점으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첫 타석부터 힘을 냈다. 1회초 2사 3루서 LG 선발투수 아담 플럿코를 상대로 중전적시타를 날리며 클러치 능력을 뽐냈다.

2번째 타석에서 내야땅볼로 물러난 박병호는 1-1로 맞선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큼지막한 아치를 그리며 다시 팀에 리드를 안겼다. 플럿코의 초구(직구 144.4㎞)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의 완벽한 타이밍 속에 타구를 담장 너머로 떨어뜨렸다.

8회초 2사 1루선 바뀐 투수 이정용을 상대로 3루수 방향으로 직선타를 날렸다. 타구가 아주 빠르지 않았지만 LG 3루수 리오 루이즈의 글러브 밑을 통과해 안타가 되는 행운이 동반됐고, 1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1타점을 추가했다. 박병호가 KT 유니폼을 입고 한 경기에서 3안타 3타점을 올린 것은 3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번째다.

박병호의 활약이 빛난 가운데 마운드에선 소형준의 역투가 눈부셨다. 앞선 2차례 등판에서 1패만을 안았던 그는 이날 7이닝 4안타 3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와 함께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KT는 투수력은 지난해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올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내려앉아 있다. 간판타자 강백호가 개막 직전 피로골절로 수술을 받아 결장한 여파도 크지만, 올 시즌에 앞서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한 박병호와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애를 태워왔다. 이강철 KT 감독은 아직 초반인 만큼 이들에게 충분히 기회를 주면서 지켜볼 계획이다. 박병호와 라모스가 깨어나고, 강백호가 복귀하면 순위를 얼마든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개막 이후 15경기 만에 처음으로 연승에 성공한 KT가 본격적으로 승수 쌓기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이날 박병호의 3안타 1홈런 맹타는 반가운 신호탄일지 모른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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