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이 30억 원대 채무(빚)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19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약칭 같이 삽시다3)에는 생활고에 시달렸던 이훈의 과거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박원숙, 혜은이, 김청은 옥천에 새 보금자리를 찾았고 이훈이 일꾼으로 찾아왔다. 이훈이 이혼한 줄 알았던 박원숙은 “너 이혼한 거 아니지?”라고 물었다. 이훈은 “이혼했다”고 했다가 이내 “장난이다. (아내·아이들과) 잘 살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숙은 “나는 네가 보고 싶었던 게 네가 힘들어진 걸 방송 통해서 봤다”며 뒤늦게 이혼 소식을 방송을 통해 알게 됐음을 이야기했다. 이훈은 “예전에 힘들었다”며 “10년 전에 사업을 크게 실패해서 그게 너무 힘들었다. 많이 힘들었다. 멀쩡한 집에서 살다가 쫓겨나서 반지하 방 하나에 7명이 살았다. 지나고 보니 애 엄마와 애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나만 힘든 줄 알고 사업 실패해서 술 마시고 집에 와서 화내고 그랬다. 그때 아내와 아이들이 엄청 고생했다. 그때를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햇다.
이훈은 “이 방송을 끝까지 본 적이 없다. 보다가 울컥하더라”며 “더는 선배들의 아픈 사연을 몰랐으면 좋겠다. 이제 터널의 끝이 보인다. 깜깜하게 안 보였는데 10년 만에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또 이훈은 “박원숙 선생님 아들과 친했다. 나보다 형이었다. 홍대에서 가게를 운영하기에 자주 놀러가기도 했다. 형과 술을 마시면, 형이 선생님한테 일렀나 보더라. 전화해서 ‘술 좀 그만 X먹어라’고 하셨다. ‘배우가 왜 그렇게 술을 마시냐’고 하셨다. 그래서 너무 가슴 아팠다. (이 방송을) 눈물 없이 볼 수 없었다”고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박원숙 아들을 이야기했다.
이훈은 김청과도 묘한 인연이 있었다. 이훈은 김청의 대표작 드라마 ‘사랑과 야망’ 리메이크에서 태수 역할을 연기했다. 이훈은 “내가 너무 연기를 못했다. 드라마가 끝나도 아픈 손가락이다. 그 때 태수 상대역이 김청 선배였다. 김청 선배를 뵐 때마다 ‘사랑과 야망’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김청 후임으로 MC를 본 ‘토토즐’이 자신 이후에 없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혜은이에 대해서는 부친이 팬이라고 했다. 이훈은 “아버지가 아침에 LP판으로 혜은이 선배 노래를 틀었다. 우리르 깨우는 노래였다. 오늘 촬영 가는데 혜은이 선배를 만난다고 했더니 내가 연예인 된 게 오늘 처음으로 부럽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훈은 2000년 박원숙과 드라마를 촬영한 후에 결혼했다. 박원숙은 당시 너무 바빠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부조금을 보냈다고. 이훈은 “그 때 ‘훈아 그런 거 왜 해, 하지 마. 다시 생각해’ 하셨다”고 말했다. 박원숙은 “그래놓고 내가 미쳤지. 재혼까지 했어”라며 자조했다. 이훈은 “나한테 결혼을 말리더니 재혼하시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