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전북도 동남아 돌풍에 막혔다…가시밭길 된 16강 로드맵

입력 2022-04-26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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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6강 진출을 향해 순항 중이던 전북 현대도 ‘동남아시아 돌풍’에 덜미를 잡혔다.

전북은 26일(한국시간) 베트남 호치민의 통낫 스타디움에서 끝난 호앙아인 잘라이(베트남)와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 4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17분 문선민이 선제골을 뽑았지만, 후반 17분 응우옌 반토안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2승2무, 승점 8을 쌓은 전북은 같은 날 시드니FC(호주)를 3-0으로 꺾은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3승1패·승점9)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시작은 좋았다. 22일 호앙아인과 3차전에서 결승골 넣었던 문선민은 전반 17분 만에 코너킥을 헤더골로 연결했다. 이후 흐름이 전북 쪽으로 기울 것으로 보였지만, 호앙아인의 기세가 무서웠다. 호앙아인 선수들은 선제 실점 이후에도 집중력을 유지하며 전북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전북 선수들의 발이 무거워진 후반 17분 베트남 국가대표 공격수 반토안이 빠른 속도로 페널티지역으로 파고들어 동점골을 만들었다. 조급해진 전북 선수들은 전체 슛에서도 9대16으로 밀려 추가골을 뽑지 못했다.

선제골 이후 체력이 떨어진 것이 치명적이었다. 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전북에 비해 호앙아인 선수들은 덥고 습한 베트남 날씨에 익숙하다. 경기를 마친 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선제골이 나올 때까지 내용은 좋았다. 리드를 지키기 위해 소극적이고 위축된 플레이를 해서 아쉽다”며 “상대가 수비를 단단히 하고 역습 위주 공격을 할 것이라 예상하고 대비했지만, 체력적인 부분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K리그 팀들보다 16강행이 수월해 보였던 전북의 질주에도 제동이 걸렸다. 동아시아권역에서 각 조 1위와 2위 중 상위 3팀이 16강에 진출한다. 호앙아인과 시드니가 승점 2에 머물러있어 전북은 2위 이상을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 그러나 안정적으로 16강 진출권을 얻기 위해선 시드니(28일)~요코하마(5월1일)와 5·6차전에서 승리해 1위를 탈환해야 한다. 호앙아인이 28일 요코하마를 잡아주면 수월해지겠지만, 요행을 바랄 수 없다.

한편 울산 현대, 대구FC, 전남 드래곤즈는 27일 조별리그 5차전을 치른다. 울산(승점7·3위)은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승점8·1위)와 경기에서 승리해 I조 선두 탈환을 노린다. 대구(승점7·2위)도 산둥 루넝(중국·승점1·4위)을 꺾을 시 F조 1위를 바라볼 수 있다. G조 전남(승점4·3위)은 유나이티드시티(필리핀·승점0·4위)를 잡고 실낱같은 16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려 한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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