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뜨거운 김광현, 2사 후 지배력도 으뜸 [베이스볼 브레이크]

입력 2022-04-28 15: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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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국내 투수는 단연 김광현(34·SSG 랜더스)이다. 2년간(2020~2021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국내 무대로 돌아온 첫해부터 녹슬지 않은 구위를 뽐내며 리그를 호령하고 있다.


올 시즌 김광현이 선발등판한 4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3승무패, 평균자책점(ERA) 0.36, 23삼진/5볼넷으로 경이적인 수준이다. 특히 2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2안타 2볼넷 10삼진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하며 규정이닝에도 진입했다. SSG는 김광현이 선발등판한 경기에서 3승1무를 기록했다. “내가 등판한 경기에서 팀 승률이 80%는 돼야 한다”는 입단 기자회견 당시 했던 약속도 지키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은 2사 이후의 지배력이다.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야 이닝이 끝나는 야구는 모든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2아웃을 잘 잡아놓고 출루를 허용하면 그만큼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 공격 생산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OPS(장타율+출루율)이 강조되는 최근의 흐름, 투수로선 피OPS가 낮으면 낮을수록 상대 타자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는 의미로 읽힌다. 특히 2사 후 피OPS는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상대 타자의 출루와 투구수 증가를 막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


김광현의 2사 후 피OPS는 0.268(피장타율 0.107·피출루율 0.161)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낮다. 피안타율은 0.071에 불과하다. 2아웃 이후에는 좀처럼 불필요한 힘을 빼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사 후 장타 허용은 2루타 1개가 전부였고, 이때 잡아낸 아웃카운트 19개 중 16개가 땅볼이었다. 땅볼/뜬공(3개) 비율이 무려 5.33에 달한다. 뜨는 타구를 최소화했다는 점은 장타 허용의 위험까지 크게 줄였다는 의미다.

SSG 김광현. 스포츠동아DB


올해 2사 후 피OPS가 2할대인 투수는 김광현이 유일하다. 소속팀 SSG도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2사 후 피OPS(0.527)를 기록 중이다. 2아웃 이후에도 상대에게 빈틈을 주지 않았다는 점이 선두 독주의 비결로 꼽힌다. SSG로선 “2년간 팀이 부족했던 부분을 내가 채워서 우승할 수 있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김광현을 영입한 효과를 여러 측면에서 누리고 있는 셈이다.


김광현의 뒤를 잇는 투수는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0.333)과 에릭 요키시(0.347)다. 안우진과 요키시도 키움이 자랑하는 강력한 선발투수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사 후 피OPS는 투수들의 집중력을 설명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지표로 분석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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