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콘텐츠들’ 선한 영향력 빛났다

입력 2022-04-2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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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왼쪽부터) 등 학교폭력 문제를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낸 작품들이 잇따라 공개돼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제공|(주)마인드마크·티빙

‘소년심판’ ‘내일’ 이어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까지

‘니부모’시사회 교사 200명 참석
“이런 일 안 생기도록 더 힘쓸 것”
박하선 “있어선 안될 일” 목소리
학폭 전문가도 콘텐츠 효과 기대
“사회적 문제 인식 자리잡기를…”
학교폭력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뚜렷한 사회적 해결책을 찾기도 여전히 쉽지 않다. 이런 시점에 몇몇 영화와 방송프로그램이 학교폭력 문제를 다루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표현 방식에 대한 제작진의 세심함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콘텐츠의 선한 영향력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 MBC 드라마 ‘내일’ 등에 이어 27일 개봉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니 부모)가 학교폭력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작품으로 호평 받고 있다. 학교폭력 문제를 피해자의 아픔을 넘어 가해자와 그 부모의 시선으로 그려내며 어른들의 책임을 묻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개봉에 앞서 22일 열린 영화의 특별 시사회에 참석한 200여 현직 교사들은 “자식 앞에서 잘못을 은폐하기 급급한 요즘 부모들의 모습이 생각난다” “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끝없이 애쓰겠다” 등 메시지를 전했다. 구독자 40만 명에 육박하는 전직 초등학교 교사 출신 유튜버 달지도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15분) 강연 채널을 통해 ‘니 부모’ 같은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26일 ‘니 부모’의 주연 천우희가 게스트로 출연한 SBS 파워FM ‘씨네타운’에서 진행자 박하선은 자신의 학교폭력 피해 아픔을 고백하며 “절대 있어선 안 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달 6일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은 학교폭력으로 아들을 잃은 후 그 예방 활동에 헌신해온 푸른나무재단 김종기 이사장의 사연으로 먹먹한 감동을 안겼다. 많은 시청자가 공감했고, 방송 이후 푸른나무재단의 후원자가 3800명, 후원금도 1억 원 이상 늘었다. 이준기의 팬클럽도 그의 생일인 4월 17일에 맞춰 재단에 417만 원을 전달했다.


●창작자들의 신중한 자세 필요

학교폭력 예방에 힘쓰고 있는 전문가들은 가치 있는 영상 콘텐츠를 통해 관련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꾸준히 일깨우는 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28일 푸른나무재단 상담본부 김석민 팀장은 스포츠동아에 “문화 콘텐츠를 통해 학교폭력이 학생들이 아닌 사회적 문제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표현 수위 및 방식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김 팀장은 말한다. 그는 “폭력을 단순히 극적 전개의 수단으로만 사용하거나 가해 학생이 영웅시될 만한 설정은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교폭력 피해자의 복수를 그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처럼 “폭력을 통한 사적 복수를 정당화하지 않는 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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