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발리예바 막아라’ ISU, ‘대회 출전 연령↑ 예정’

입력 2022-05-03 16: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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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라 발리예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대회 출전 가능 나이를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카밀라 발리예바(16)와 같은 일의 발생을 막기 위한 것이다.

미국 워싱턴 D.C. 지역 매체 워싱턴 포스트는 3일(한국시각) 피겨스케이팅 시니어대회 출전 최소 연령을 높이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안건은 내달 6일부터 10일까지 태국 푸켓에서 열리는 제58회 ISU 총회에서 의결될 전망. 주요 내용은 2024-25시즌부터 출전 연령을 만 17세로 높이는 것.

이를 통해 오는 2026년 열리는 밀라노-코트리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는 17세 이상 선수들만 출전하는데 큰 문제가 없도록 할 예정이다.

이런 움직임은 ISU 의료위원회의 보고 내용 때문이다. ISU 의료위원회는 최근 지나친 경쟁 탓에 10대 선수들이 쿼드러플 점프(4회전) 훈련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이러한 경쟁 속에서 선수들은 불규칙한 식사와 고질적인 부상,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다고 언급했다. 또 금지약물에도 노출돼 있다.

계속해 ISU는 모든 선수들의 신체, 정신적 건강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어린 선수일수록 보호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2월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여자 싱글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발리예바는 대회를 앞두고 도핑 파문이 일었다.

하지만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발리예바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낮은 수위의 징계를 내렸다. 이에 발리예바는 정상적으로 올림픽에 출전해 논란이 커졌다.

발리예바는 최종 4위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향후 만 16세 이하 선수들이 도핑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이 일었다.

결국 ISU는 올림픽이 끝나고 약 4개월 뒤에 시니어 대회 연령 조정에 대해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ISU는 한차례 홍역을 치르고서야 규정을 바꾸게 됐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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