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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성적은 오히려 더 나빠졌다.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이 합류한 뒤 첫 5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들 중 가장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던 권희동(타율 0.357)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복귀는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었다. 불펜이 문제였다. NC의 5월 팀 평균자책점(ERA)은 6.34에 불과한데, 불펜 ERA는 8.64로 한참 더 나쁘다. 시즌 전체로 봐도 팀 불펜 ERA는 5.42로 최하위인데, 5월 들어 더 악화된 것이다.
선발과 마무리의 가교 역할을 해줄 만한 자원이 거의 없다. 드류 루친스키를 앞세운 선발진은 14차례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지만, 이 때 팀은 5승(9패)을 따내는 데 그쳤다. 마무리투수 이용찬은 13경기에서 1승1패4세이브, ERA 1.32로 선방하고 있지만, 세이브 기회 자체가 5차례에 불과했다.
불펜으로 9경기(11.1이닝)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김시훈의 선발 전환도 양날의 검이다. 김시훈은 선발로 연착륙하고 있지만, 반대급부로 불펜은 더욱 헐거워졌다. 최근 들어 불펜 문제로 뒤집히는 경기가 더 늘었다.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이 복귀한 뒤 치른 5경기 중 4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2021시즌 후 방출한 베테랑 불펜투수 임창민(두산 베어스)과 김진성(LG 트윈스)의 올 시즌 활약을 지켜보면 더욱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개혁 수준의 변화가 없다면 반등도 요원한 NC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