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 거뜬한 대체선발’ 변수에도 흔들림 없는 SSG, 이태양은 변화의 증거

입력 2022-05-10 2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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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이태양. 스포츠동아DB

“제 장점이에요. 선발투수도 되고, 불펜에서 던질 수도 있잖아요.”

SSG 랜더스 이태양(32)은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6안타 1볼넷 4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3-1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달 7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1개월여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SSG는 3연승으로 시즌 24승(1무8패·승률 0.750)째.

올 시즌에만 보직을 2차례 바꿨다. 개막 직후 김광현의 1군 합류 전까지 선발로테이션을 돌았다. 하지만 팀 사정상 보직 이동이 불가피했다. 그럼에도 이태양은 “선발투수로 던지는 것도 당연히 좋다. 하지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고 싶다. 두 보직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코치님도 나 같은 선수가 있으면 편하지 않을까”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불펜투수로 뛰던 중 변수가 생겼다. SSG는 당초 윌머 폰트~이반 노바~김광현~노경은~오원석으로 선발진을 꾸렸다. 그 중 노경은이 지난달 2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오른쪽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이태양을 대체선발로 낙점했다. 이태양은 4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을 통해 다시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불펜에 대기하는 동안 루틴이 바뀌었는데도 5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다.

이날은 까다로워하던 삼성을 상대했다. 삼성을 상대로는 통산 40경기(선발 15경기)에서 2승9패3홀드, 평균자책점(ERA) 6.06으로 저조했다. 지난해에는 3경기(선발 2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ERA 9.00에 그쳤다. 게다가 삼성은 4일 대구 NC 다이노스전부터 5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이태양의 변화구 배합이 돋보였다. 투구수 87개 중 50개가 변화구였다.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를 섞었다. 그러면서 최고 시속 145㎞를 찍은 직구로 허를 찔렀다. 지난해 이태양에게 타율 0.571(7타수 4안타 3홈런)로 강했던 삼성 강민호는 2회말 무사 1루서 직구를 건드렸다가 볼카운트 0B-2S로 몰린 뒤 비슷한 궤적의 포크볼에 속아 병살타를 쳤다.

SSG는 지난해 선발진 붕괴를 겪었다. 시즌 막판까지 5위를 다퉜지만 결국 힘이 달렸다. 하지만 올해는 ‘선발왕국’으로 거듭났다. 부상 이탈에도 끄떡없다. 올 시즌 SSG의 팀 선발 ERA는 이날 이태양의 투구로 종전 3.10에서 3.07로 떨어졌다. 굳건한 1위다.

대구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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