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만나도 우리 스타일 먼저…벤투의 뚝심

입력 2022-05-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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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강호들을 만난다고 다른 스타일로 상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

11월 개막할 2022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브라질(2일)~칠레(6일)~파라과이(10일) 등 남미 강호들을 초청해 6월 A매치 시리즈를 소화할 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의 의지는 분명했다. 4년간 꾸준히 이어진 기존의 철학을 고수하며 우리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벤투 감독은 6월 소집 엔트리 발표를 겸한 23일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우리는 볼 점유율을 점차 높이며 경기를 지배하는 축구를 했다. 공을 점유한 뒤 중원에서 풀어가는 플레이를 했다. 지금까지 유지한 스타일을 바꾸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타당한 얘기다. 본선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 무리한 변화를 줄 이유는 없다. 부상 등 이런저런 이유로 소집 때마다 일부 인원들이 바뀌어도 팀 조직을 단단히 다지고, 잘하는 부분을 극대화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 국내파와 해외파 모두 소집할 수 있는 기회는 6월 이후로는 9월 2경기가 전부다. 7월 일본에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 열리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A매치 주간에 펼쳐지는 대회가 아니라 해외파를 소집하긴 어렵다.

일각에선 벤투 감독이 꾸준하게 컬러를 입힌 ▲전방위적 압박 ▲빌드업 축구가 월드컵 본선에선 통할 수 없다고 평가하지만 그렇다고 매 경기 라인을 내린 채 수비만 할 순 없다. 오히려 우루과이~가나~포르투갈 등 조별리그에서 만날 상대국들이 우리를 뚫기 위해 전진하는 틈을 영리하게 활용한다면 ‘벤투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측면에서 남미 강호들과 연이은 대결은 태극전사들의 힘을 키워주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같은 대륙에 속했어도 각자의 성향이 다르다. 팀 전술과 개인기량이 뛰어나고 적극적이다. 이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물론 상대국 분석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멕시코, 미국, 자메이카 등 북중미 국가들을 상대할 우루과이, 일본에서 열리는 기린컵 챌린지에 나설 가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 출전할 포르투갈에 대한 집중 탐구다. 벤투 감독은 “공식경기, 친선경기를 막론하고 필요한 정보는 모두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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