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없는’ 여자배구, 10개월 만에 만난 숙적 일본에 0-3 완패

입력 2022-06-02 15: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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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2일(한국시간) 열린 VNL 1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상대 서브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 VNL 공식홈페이지 캡처

2020 도쿄올림픽 4강 진출로 감동을 선사했던 한국여자배구는 세대교체 중이다. 김연경,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 등 베테랑들이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해 새 판을 짜고 있다. 새롭게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스페인)은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을 앞두고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박정아(한국도로공사)를 주장으로 뽑아 변화의 중심에 세웠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도쿄올림픽 조별리그에서 극적으로 물리친 뒤 10개월 만에 다시 만난 숙적 일본에 완패를 당했다.

세계랭킹 14위 한국은 2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에서 열린 일본(9위)과 2022 VNL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0-3(17-25 16-25 11-25)으로 맥없이 무너졌다. 상대의 빠르고 다양한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20점을 넘긴 세트가 없었을 정도로 기량차가 컸다. 블로킹에서 8-5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공격 득점은 26-49로 크게 밀렸다. 또 상대 실책으로 8점을 얻은 반면 19점을 내줬다.

한국은 1세트를 17-25로 내줬다. 경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 김희진(IBK기업은행)에게공격이 쏠리면서 상대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일본의 주장 고가 사리나는 8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2세트 초반 속공이 살아나며 잠시 리드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리시브가 흔들리며 공격 흐름이 끊겼다. 일본은 중앙 후위공격, 이동 공격 등 다양한 루트를 활용하며 손쉽게 역전에 성공했다. 3세트에서도 한국은 겨우 11점을 얻는데 그쳤다.

한국은 강소휘가 11점으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반면 일본은 고가가 블로킹 3개 포함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2점을 기록했고, 이시가와 마유도 서브에이스 2개 등 14점으로 활약했다.

총 16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3주에 걸쳐 진행되는 예선 풀 리그를 통해 상위 8개 팀을 가린다. 1주 차 일정은 미국에서 6일까지 진행되는데, 한국은 4일 독일과 2차전을 갖는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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