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할 틈이 없다” 한국야구에 푹 빠진 소크라테스, 적응은 필연이었다

입력 2022-06-07 14: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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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소크라테스. 스포츠동아DB

요즘 KIA 타이거즈 팬들은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0)의 응원가만 나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중독성 강한 율동과 가사, 멜로디가 어우러진 데다 최근에는 성적까지 좋다 보니 KIA 팬들에게 소크라테스의 응원가는 최신 유행가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한다.

실제로 소크라테스는 6일까지 5월 이후 31경기에서 타율 0.402(127타수 51안타), 7홈런, 3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24경기에서 타율 0.227, 1홈런, 9타점으로 부진했던 4월과는 위상 자체가 달라졌다. 김종국 KIA 감독도 “소크라테스는 정말 기대이상”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BO의 5월 월간 최우수선수(MVP) 후보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소크라테스가 살아나면서 KIA도 5월 이후 20승1무10패(승률 0.667)로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4월까지 부진했던 외국인타자들이 살아나면, 리그 적응을 비결로 꼽는다. 초반에는 여러 투수들의 구종과 특징을 살피며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전으로 옮긴다는 뜻이다. 소크라테스도 이 과정을 거쳤다.


직구 위주의 승부에 익숙했던 그에게 4월은 변화구로 볼카운트를 잡는 데 능한 한국 투수들의 스타일을 파악하는 시간이었다. 아울러 그는 KBO리그 특유의 문화에도 녹아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소크라테스는 “몸 상태는 처음부터 100%였다. 적응의 문제였다. 다행히 동료들 모두 처음부터 친근하게 대해줘서 이 곳이 내 집이라고 느껴질 만큼 편안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지루해질 틈이 없다.” KBO리그에서 50경기 넘게 치르면서 느낀 감정이다. 웅장한 응원가도 소크라테스가 지루함을 잊게 하는 요소다. 그는 “음악과 함성, 응원가를 듣다 보면 지루해질 틈이 없다. 그게 즐겁다. 굉장히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말했다.


KIA 팬들의 열정도 소크라테스의 빠른 적응에 큰 힘이 됐다. 그는 “우리 팬들은 정말 열정적이다. 많은 에너지를 받는다”고 고마움을 전하며 “Awesome(굉장하다)”을 외쳤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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