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생 정우영이 불러온 무한경쟁…WC 최종엔트리 경쟁 불붙었다! [사커토픽]

입력 2022-06-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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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스포츠동아DB

“좋은 기술을 지녔고, 경기 이해도가 뛰어나다. 상당히 높은 리듬을 갖췄다.”

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바라본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의 모습이다. 한국축구의 ‘젊은 피’는 기대이상이었다.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 평가전에서 맹활약하며 2-0 승리에 기여했다.

공수 양면에 걸친 퍼포먼스가 눈부셨다. 최전방을 책임지며 국내 16번째 센추리클럽(A매치 100회 이상)에 가입한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의 뒤를 받치는 공격 2선으로 나선 정우영은 빠른 스피드와 폭발적인 활동량을 바탕으로 상대 진영을 휘저었다.

전반 12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중원 한복판에서 칠레의 공격 전개를 끊은 그는 빠르게 왼 측면으로 볼을 전진시켜 황희찬(26·울버햄턴)의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후반 7분에도 큰 역할을 했다. 상대 실수를 틈타 볼을 가로챈 정우영이 침투하자, 알렉스 이바카체가 무리한 백태클로 퇴장(경고누적)을 당해 대표팀은 수적우위를 확보했다.

후반 21분 스트라이커 조규성(24·김천 상무)으로 교체돼 풀타임을 소화할 순 없었지만, 정우영의 5번째 A매치는 인상적이었다. 벤투 감독도 만족해했다. “유럽 주요 리그에서 뛰는 정우영은 자신의 역할을 잘해냈다. 전체적인 경기태도도 좋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우영. 스포츠동아DB


국가대표 경험은 많지 않지만 정우영의 실력은 이미 검증됐다. 바이에른 뮌헨~프라이부르크를 거치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은 결과다. 물론 ‘벤투호’의 스타일에도 잘 어울린다. 프라이부르크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와 섀도 공격수로 뛰는 그는 ‘압박+빌드업’을 강조하는 벤투 감독의 축구철학을 깊이 이해한다.

에너지 넘치는 정우영의 가세로 11월 개막할 2022카타르월드컵 체제를 시작한 대표팀의 중원 경쟁도 새 국면을 맞았다.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 이재성(30·마인츠)이 부상으로 6월 A매치 4연전에 불참한 가운데 벤투 감독이 루빈 카잔(러시아)에서 활약하다 K리그로 임시 복귀한 황인범(26·FC서울)을 3선이 아닌 2선에 배치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이지만, 정우영이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확실한 공격 카드로 떠올랐다. 아직 출전하지 못한 권창훈(28·김천)을 포함한 동일 포지션의 모두가 월드컵 최종 엔트리 진입을 자신할 수 없다는 의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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