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WAR 1위’ SSG 박성한, 브리또 이후 최고 유격수로 우뚝

입력 2022-06-07 16:0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SG 박성한.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 박성한(24)이 구단 역사상 최고 유격수로 거듭나고 있다.

박성한은 지난해 SSG의 가장 큰 소득이었다. 2017년 입단 이후 1군 출장은 85경기가 전부였다. 하지만 데뷔 후 가장 많은 135경기(선발 112경기)에 나서며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의 유력한 수상 후보로 평가받기도 했다. 지난 시즌 그는 타율 0.302(407타수 123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765, 4홈런, 44타점, 12도루를 기록했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타율 0.304)과 함께 규정타석을 채운 유격수들 중 ‘유이’한 3할타자였다.

올 시즌에도 공격력은 여전하다. 5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53경기에서 타율 0.322(177타수 57안타), OPS 0.810, 2홈런, 21타점, 3도루를 기록했다. 타격 사이클이 오르내리는 동안에도 리그 전체 유격수들 중 타율, OPS 모두 1위를 지켰다. 그는 “공을 맞히는 데는 항상 자신 있었다”며 “지난해 많은 경기에 나서면서 경험도 쌓였다고 생각한다. 상대 투수가 나를 어떻게 상대할지 파악하는 면에서도 그 점이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수비도 일취월장했다. 수비이닝을 꾸준히 채우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다. 지난해에는 993.2이닝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430.1이닝으로 전체 유격수들 중 오지환(LG·468.2이닝)에 이은 2위다. SSG가 10개 구단 중 DER(Defensive Efficiency Ratio·수비효율) 0.718로 1위를 지키는 데 그의 공이 매우 컸다. 김원형 SSG 감독은 “야수들은 각자 포지션을 자기 자리로 느낄 때 한층 성장한다”며 “(박)성한이가 이제는 ‘유격수 자리가 내 자리구나’라고 느끼는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SSG의 유격수 갈증도 해소됐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도 외국인선수 틸슨 브리또(2000~2001년) 이후 마땅한 재목을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박성한은 지난해 WAR(Wins Above Replacement·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2.92를 기록하며 브리또 이후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유격수로 거듭났다. 올 시즌에도 뜨겁다. KBO 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6일 기준 WAR은 1.74로 전체 유격수들 중 1위다. 오지환(1.47), 심우준(KT 위즈·0.76), 박찬호(KIA 타이거즈·0.32)가 그 뒤를 잇는다.

박성한은 “지금도 유격수로서 나를 완벽하다고 말할 순 없다.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면 그 중 조금이라도 부자연스러웠던 동작을 생각해 더 보완하려 한다. 더 완벽해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아직은 ‘유격수 자리가 내 자리다’라고 느끼기에는 이르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