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드 2위’ 한화 김범수 “ERA 더 이상 생각 안 해, 볼넷만 줄이자”

입력 2022-06-09 16: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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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범수. 스포츠동아DB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순 없더라고요.”

한화 이글스 좌완 파이어볼러 김범수(27)가 시즌 초반의 부진을 완전히 떨쳐내고 ‘수호신’ 모드를 가동하고 있다. 11연속경기 무실점 행진으로 8일까지 시즌 12홀드를 챙기며 이 부문 전체 공동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김범수는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주무기로 지닌 한화의 대표 파이어볼러다. 올 시즌에도 직구 평균구속은 148㎞가 넘는다. 여기에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더를 섞어 상대 타자들의 배트를 연신 헛돌게 만든다.

2015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꾸준히 ‘힘 싸움’에선 자신감을 보였던 김범수다. 그러나 매년 제구력 부문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만족스러운 시즌 성적을 남긴 적은 거의 없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는 매 시즌 5점대 평균자책점(ERA)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김범수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한화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볼넷을 크게 줄이며 제구력에서도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56경기에서 기록한 볼넷은 42개다. 2020시즌에는 24경기에서 42볼넷을 남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28경기에서 9볼넷에 그치고 있다.

김범수는 “볼넷이 이전과 다르게 많이 줄었다는 것에 현재 만족한다. 타자들에게 ‘칠 거면 쳐라’는 생각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 인플레이 타구가 나와도 수비의 도움을 받으면 타자를 잡아낼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최근의 기세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지난 시즌까지는 볼넷이 많아 피안타율이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피안타율이 높아도 볼넷이 많지 않다. 올해의 상황이 내게는 훨씬 더 좋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즌 목표는 명확하다. 그는 “지금은 오직 홀드만 생각하고 있다.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순 없더라. 평균자책점은 아예 생각도 안 하는 중이다. 팀 승리를 지키며 홀드만 꾸준히 쌓는다면, 평균자책점은 자연스럽게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올해 홀드 1차 목표는 일단 15개다. 그걸 성공하면 그 다음에는 20개, 또 25개, 이런 식으로 늘려가려 한다. 한 번에 너무 큰 목표를 잡으면 포기도 빨리 하게 되더라. 나만의 목표를 하나씩 잡아가며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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