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왼쪽), 한화 수베로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재환은 2회 첫 타석에서 밀어 친 타구를 외야로 이동한 김태연의 왼쪽에 떨어뜨려 안타를 만들었다. 그 뒤로는 모두 범타에 그치며 한화의 수비 시프트를 효율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외야에 4명의 야수를 둔 적이 있다. 전 LG 트윈스 외국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를 상대로 외야 4인 시프트를 가동했다. 올 시즌에도 특정타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시프트를 활용하고 있다.
9일 맞대결에 앞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예전에 몇 번 본적은 있는데, 많지는 않다. (김)재환이가 번트도 연습해보고 했는데 잘 못 대더라. 그게 결코 쉬운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억지로) 밀어 치려고 하다가는 타격 메커니즘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올해는 김재환과 키움의 3번타자(이정후) 등을 상대로 외야 4인 시프트를 걸 것”이라며 “당겨 치는 경향이 강한 타자들, 파워히터 등이 대상이다. 상대가 억지로 밀어 치려고 하는 것만으로도 시프트의 효과가 있다. 잠재적 장타를 단타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베로 감독이 시프트를 거는 대상은 명확하다. 단타를 내주는 한이 있더라도 좀더 높은 확률로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흔치 않은 외야 4인 시프트. 올해는 그 대상이 과연 몇 명까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