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저격’ 외야 4인 시프트, 김태형 감독과 수베로 감독 생각은?

입력 2022-06-09 18: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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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왼쪽), 한화 수베로 감독.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는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도중 독특한 수비 시프트를 구사했다.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3루수 김태연이 이동해 외야에 4명이 포진했다. 내야수들 또한 1~2루 간으로 대부분 이동해 김재환의 타구를 기다렸다. 좌타자 김재환을 옥죄는 극단적 수비 시프트였다.

김재환은 2회 첫 타석에서 밀어 친 타구를 외야로 이동한 김태연의 왼쪽에 떨어뜨려 안타를 만들었다. 그 뒤로는 모두 범타에 그치며 한화의 수비 시프트를 효율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외야에 4명의 야수를 둔 적이 있다. 전 LG 트윈스 외국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를 상대로 외야 4인 시프트를 가동했다. 올 시즌에도 특정타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시프트를 활용하고 있다.

9일 맞대결에 앞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예전에 몇 번 본적은 있는데, 많지는 않다. (김)재환이가 번트도 연습해보고 했는데 잘 못 대더라. 그게 결코 쉬운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억지로) 밀어 치려고 하다가는 타격 메커니즘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올해는 김재환과 키움의 3번타자(이정후) 등을 상대로 외야 4인 시프트를 걸 것”이라며 “당겨 치는 경향이 강한 타자들, 파워히터 등이 대상이다. 상대가 억지로 밀어 치려고 하는 것만으로도 시프트의 효과가 있다. 잠재적 장타를 단타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베로 감독이 시프트를 거는 대상은 명확하다. 단타를 내주는 한이 있더라도 좀더 높은 확률로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흔치 않은 외야 4인 시프트. 올해는 그 대상이 과연 몇 명까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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