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파워, 한국 최초 ‘트리플 티아라’ 영광

입력 2022-06-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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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경기도지사배 대상경주 우승으로 삼관마 타이틀을 획득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는 최시대 기수와 골든파워.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루나Stakes·코리안오크스 이어 경기도지사배 제패

2000m 경주에서 4마신 차로 압승
최시대 기수 “마방식구들 덕이죠”
지난 주말 한국 최초의 암말 삼관마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부경의 골든파워. 4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경기도지사배 대상경주(2000m)에서 우승하면서 영광의 삼관마(트리플 티아라) 주인공이 됐다.

경기도지사배는 루나Stakes(1600m), 코리안오크스(1800m)와 함께 국산 3세 암말 한정 경주로 구성된 ‘트리플 티아라’(Triple Tiara) 시리즈의 마지막 레이스다. 세 경주에서 가장 높은 누적승점을 달성한 말이 2022년 최고 3세 암말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하는데, 만약 세 경주를 모두 우승하면 삼관마 칭호를 함께 받는다.

한국마사회는 현재 국산 3세마 한정으로 ‘트리플 크라운’과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 경주를 운영하고 있다. ‘트리플 크라운’은 암수에 관계없이 최고 3세마를 가리는 시리즈이며, ‘트리플 티아라’는 국산 암말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암말에 한정해 진행한다. 두 시리즈 모두 세 경주를 모두 우승한 말에게 삼관마 타이틀을 수여한다.

골든파워는 루나Stakes에서는 추입, 코리안오크스에서는 선입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시리즈 두 경주를 모두 우승해 경기도지사배까지 석권하며 첫 트리플 티아라가 탄생할지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배당 인기 1위마는 의외로 골든파워가 아니었다. 오히려 경쟁마인 라온더스퍼트와 참좋은친구가 홈그라운드인 서울에서 설욕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더 높았다.

하지만 결과는 골든파워의 4마신 차 승리였다. 골든파워는 무난한 출발 이후 4∼5위에서 달리다가 직선주로에서 추입으로 여유 있는 우승을 거두었다. 경기도지사배에서 부경 소속 경주마가 우승한 것은 골든파워가 처음이다. 2위는 라온더스퍼트, 3위는 은성위너였다. 3위 이내로 들어올 것이라 기대를 모은 참좋은친구는 4위를 차지했다. 부경의 권승주 조교사 마방에서는 1, 3위가 동시에 나왔다.

통상 시리즈 경주에서 삼관마가 되기란 쉽지 않다.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의 경우 1600m, 1800m, 2000m 등 각기 다른 거리에서 모두 우승해야 한다. 경주마들은 보통 혈통에 따른 거리적성을 타고나 이에 맞춰 훈련받는다. 단거리마와 장거리마가 따로 있는데 삼관마가 되려면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돼야 한다.

더구나 3세마들은 아직 경주 경험이 부족해 세 가지 거리를 모두 적응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이번 골든파워의 삼관마 석권이 더욱 가치가 있다.

골든파워는 이번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에서 총 7억5000만 원의 누적상금을 기록했다. 여기에 추가로 시리즈 우승 인센티브 1억 원도 받는다. 권승주 조교사는 “구름에 뜬 기분이다. 마주, 최시대 기수, 마방 식구들 모두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시대 기수는 “혼자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마방식구들과 팬들의 응원으로 이뤄낸 거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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