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KT클라우드 출정식에 참석한 구현모 KT 대표. 사진제공｜KT
민영화 20주년 맞아 ‘디지코’ 가속화
KT가 2026년까지 네트워크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에 27조 원을 투자한다. 또 2만8000명을 직접 고용키로 했다. KT그룹은 9일 이 같은 내용의 미래 계획을 발표했다. 민영화 20주년을 맞아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로의 변화를 더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KT는 먼저 네트워크 인프라 등 텔코(통신기업) 분야에 5년 동안 12조 원 을 투입한다. 수도권에 집중된 DR(재난복구)센터를 수도권 외 지역에 추가 구축하는 등 네트워크 신뢰성을 높이고, 6G 핵심기술 선제 연구·개발 등 디지털 인프라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AI, 로봇, 클라우드, 미디어·콘텐츠 등 디지코 분야에도 12조 원을 투자한다. KT는 AI, 빅데이터 기술과 국내 최대 콜센터 운영경험을 기반으로 AICC(AI 기반 고객센터)같은 신사업을 제시했고, ‘기가지니’ 서비스 데이터를 결합한 로봇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들 주력 신사업에 1조5000억 원을 투입해 영상AI, 초거대 AI사업 등을 발굴하고 로봇플랫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최근 독립법인 KT클라우드를 설립한 KT는 클라우드·IDC(인터넷 데이터 센터) 인프라에는 약 1조7000억 원을 투자하고, 글로벌 수준의 AI 인프라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출시한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 서비스를 필두로 AI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고 AI 플랫폼과 서비스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한다. 미디어 경쟁력 강화와 K콘텐츠 육성을 위해 미디어·콘텐츠 분야에는 약 2조6000억 원을 투입한다.
KT는 유망 벤처·스타트업에도 5년 동안 3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에이블스쿨’ 등 디지털 인재 양성
KT는 앞으로 5년 동안 약 2만8000명을 직접 고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지역인재 채용 우대로 지역 균형발전을 견인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 전형을 신설하는 등 역량 중심 인재 채용을 추진하기로 했다. 청년 AI인재양성 프로그램 ‘에이블스쿨’을 통해선 5년 동안 전국 단위 약 5000명의 디지털인재를 집중 양성할 방침이다.
이 밖에 중소벤처기업 대상 기술개발, 경영인프라 혁신 등 지원으로 상생협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건전한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초연결 인프라와 디지코 영역 등 적극적 미래 투자와 디지털 인재 양성, 일자리 창출로 국가 핵심산업 경쟁력 강화의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27조 원 투자와는 별개로 콘텐츠 수급을 위해 약 6조 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