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 서예지 눈물+동정 가스라이팅 당했나 (이브)

입력 2022-06-14 09: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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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유혹하지 못해 난리더니 다른 한쪽에서는 눈물을 보인다. 서예지가 이상엽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린다.

tvN 수목드라마 ‘이브’(연출 박봉섭 극본 윤영미)는 13년의 설계, 인생을 걸고 펼치는 한 여자의 가장 강렬하고 치명적인 격정 멜로 복수극이다. 멜로 복수극을 표방하지만, 멜로보다는 가스라이팅에 가깝다. 가스라이팅 복수극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지난 방송에서 이라엘(서예지 분)은 계획적이고 치명적인 유혹으로 강윤겸(박병은 분) 욕망을 자극해 견고했던 윤겸의 벽을 허물었다. 그런 가운데 서은평(이상엽 분)은 자신을 아들처럼 돌봐준 이태준(조덕현 분) 딸 라엘이 인생을 걸고 부친 복수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은평은 라엘에게 자신이 입수한 박윤겸 정보를 공유하고,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했다.

14일 제작진이 공개한 공개한 스틸 컷에는 넋을 잃은 라엘과, 그녀를 챙기는 은평 모습이 담긴다. 라엘은 무언가에 큰 충격을 받은 듯 공허한 눈빛을 띤 채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은평은 라엘의 겉옷을 챙겨주는가 하면,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상태를 살피며 애잔한 마음을 드러낸다.

이어진 스틸 컷 속 라엘은 은평 품에 기대어 눈물을 보인다. 고통을 애써 참는 듯한 라엘 표정이 관심을 끄는 한편, 은평은 그런 라엘의 곁을 묵묵히 지키며 한층 단단해진 눈빛을 내비친다. 이는 실종된 친모 김진숙(김정영 분)에 관련된 소식을 듣게 된 라엘 모습. 복수를 위해 자신의 감정을 철저히 다스려온 라엘이 눈물을 흘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은평도 라엘 동정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 것일까.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한 은평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까.

아직 파격적인 정사와 유혹이라는 듣기 좋은 말로 가스라이팅을 포장하는 여주인공 모습만 보여준 ‘이브’는 이제 복수라는 틀 근처에서 뭔가 대단하게 보여줄 것처럼 홍보 중이다. 굳이 채널에서 이런 ‘졸작 서사’를 서사를 봐야 하나 싶지만, 채널 편성을 강행한 tvN은 서예지를 전면에 내세워 화제성이라고 가져가고 싶은 듯하다. 서사도 엉망인데, 여주인공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브’는 이번 주 수, 목요일에도 어김없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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