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빈 ‘51연승’…정종진 제치고 경륜 새 역사

입력 2022-06-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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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 달성 후 인터뷰를 하고 있는 임채빈.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70연승까지 달성하지 않을까 생각”
임채빈(25기 31세 SS반)이 경륜의 최다연승기록을 새로 새웠다.

11일 열린 23회차 2일차(토요일) 특선경주에서 승리하며 51연승을 기록해 2018년 정종진이 세운 50연승을 뛰어 넘었다. 2021 년 9월17일부터 시작된 연승행진이 해를 넘겨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28년 경륜 역사를 새롭게 썼다,

이날 임채빈은 왕지현을 침착하게 따라붙다 막판 추입으로 여유 있게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대망의 51연승에 성공했다. 임채빈은 경주 후 인터뷰에서 “50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니 51연승까지 온 것 같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한 승 한 승 채우다보면 60연승 70연승까지 달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역대급 괴물 신인’으로 꼽히는 임채빈은 첫 등장부터 벨로드롬을 술렁거리게 했다. 경륜훈련원 조기졸업에 이어 실전 8경기 만에 특선급 특별승급, 데뷔년도부터 현재까지 80회(2020년 11회, 2021년 43회, 2022년 26회) 출전해 단 2회를 제외하고 78 회 우승(승률 97.5%)을 차지했다.

임채빈은 실력 못지않게 철저한 자기관리로도 유명하다. 임채빈의 최대 장점은 폭발적인 순간 스퍼트 능력과 함께 선행승부 시 종속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슬럼프나 기복도 덜한 편이고 체력과 국제경기 경험으로 쌓인 멘탈 역시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채빈이 자전거와 인연을 맺은 것은 달리기를 잘하던 대구 침산중학교 시절 사이클부 감독의 권유 때문이었다고 한다. 사이클 입문 초기에는 추발이나 도로 같은 중장거리가 주 종목이었고 단거리는 성인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추발 금메달과 2016년 홍콩 트랙 월드컵 경륜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국내 성인 남자 개인 단거리 선수가 월드컵 같은 세계무대에서 입상한 경우는 임채빈이 유일하다.

경륜에서 객관적 기량을 평가할 때 쓰이는 1km 독주도 한국 신기록 1분1.103초를 갖고 있고, 지난해 815 양양 국제사이클대회에서는 200m 한국신기록(9.714초)도 세웠다. 현재 대한민국 사이클 단거리 국가대표로도 활약하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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