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전 관중몰이? 살라 없어도 OK! 6월 A매치 4연전, 화려한 피날레 [현장리포트]

입력 2022-06-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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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이집트의 경기에서 한국 황의조가 선제골을 성공시킨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상암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의 맞대결은 무산돼 큰 아쉬움이 남았다. 그럼에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를 상대로 6월 A매치 4연전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최근 2주간 이어진 ‘벤투호’의 6월 A매치 시리즈는 처음부터 뜨거웠다. 2002한·일월드컵 20주년을 맞아 열린 풋볼페스티벌과 함께 시작됐다. 2일 상암에서 벌어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과 첫 경기는 물론 칠레(6일·대전)~파라과이(10일·수원)전에서도 만원관중을 동원했다.

이집트전을 향한 관심도 상당했다. 2021~2022시즌 EPL에서 23골을 뽑아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오른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방한 여부에 이목이 쏠렸다. 브라질전에서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의 플레이에 감탄했던 국내 팬들은 세계 최고 공격수들의 맞대결을 또 다시 ‘직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차있었다. 그 덕에 10일 개시된 이집트전 예매도 약 5분 만에 매진됐다.

그러나 최고의 흥행 카드가 될 것이란 바람과 달리 살라는 내한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1일 “이집트축구협회로부터 살라가 부상으로 인해 방한이 불가하다는 것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그 외에 아스널(잉글랜드) 미드필더 모하메드 엘네니 등 유명 선수들도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다.

실망감에 휩싸인 일부 팬들은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입장권을 재판매했다. 앞선 경기들에선 웃돈을 주고도 경기장 입장이 힘들었으나, 이집트전 티켓은 정가보다 저렴하게 거래되기도 했다. 취소표도 속출했다. KFA 관계자에 따르면, 킥오프 약 1시간 전까지 취소된 입장권은 7000장에 달했다.

3월 이란과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부터 이어온 연속 만원관중 기록은 4경기에서 멈췄지만, 초여름 축구축제를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이날 경기 공식 관중은 5만9172명. 곳곳에 빈자리가 보였으나, 북측 관중석의 카드섹션 문구인 ‘우리 다시 함께’는 선명했다. ‘붉은악마’ 응원단의 주도 하에 펼쳐진 열띤 응원전도 돋보였다.

태극전사들은 팬들의 성원에 제대로 보답했다. 전반 16분 김진수(전북 현대)의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한 황의조(보르도)의 절묘한 선제골, 전반 22분 김영권(울산 현대)의 추가골을 묶어 2-1로 앞선 채 후반전을 맞았다. 후반 40분 조규성(김천 상무)의 오른발 중거리 골, 추가시간 권창훈(김천)의 헤더 골까지 더해 4-1 완승을 낚았다.

상암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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