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 쉐어링’ 최우성 “첫 영화 주연으로 캐스팅, 믿기지 않았죠” [인터뷰]

입력 2022-06-16 1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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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트윈플러스파트너스㈜

배우 최우성(25)이 데뷔 3년 만에 생애 첫 영화 주연으로 나섰다. 22일 개봉하는 영화 ‘룸 쉐어링’(감독 이순성, 제작 ㈜TS나린시네마)이 무대다.

2019년 JTBC 드라마 ‘열여덟은 순간’으로 데뷔한 최우성은 이후 ‘사이코지만 괜찮아’, ‘간 떨어지는 동거’, ‘멜랑꼴리아’ 등의 작품에서 다양한 청춘을 연기하며 신성으로 주목 받았다. 그런 그가 영화에서 온갖 아르바이트를 섭렵한 흙수저 대학생 역을 많아 또 다른 청춘의 얼굴을 보여준다.

극중 그는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별나고 까다로운 할머니 나문희와 하우스쉐어를 시작한다. 겉으로는 쾌활하고 긍정적인 20대로 보이지만 가족을 그리워하는 그는 또 다른 외로움을 가진 나문희와 갈등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또 다른 형태의 가족이 되어간다.

26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시사회에서 처음 영화를 봤는데 첫 영화 첫 주연이다 보니까 정말 긴장이 많이 됐다. 그런데 영화를 보는 중간에도 제가 등장한 장면이면 저를 향해 조용히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주신 나문희 선생님 덕분에 안심이 됐다”며 웃었다.




Q. 오디션을 통해 주연으로 발탁 됐나.

“감독님께 제의를 받았어요. 감독님이 배역에 맞는 강아지 같으면서도 강단 있는 느낌의 젊은 배우를 찾고 있었는데 지인분이 제가 나온 클립 영상을 보여주며 추천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회사 대표님도 영화 출연 제의 전화를 받고 ‘최우성을 찾는 게 맞냐’며 놀랐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믿기지 않았죠. 감독님께서 미리 캐스팅 되신 나문희 선생님께도 제 사진을 보여주고 의견을 물었는데 착한 듯 보이면서도 날카로운 얼굴이 좋다고 말씀하셨다고 하더라고요.”


Q. 첫 주연 영화 캐스팅 소감은.

“제가 주인공으로 최종 확정되고 나서는 ‘이게 영화가 진행 할 수 있긴 한 걸까. 개봉을 하긴 하는 걸까’ 싶기도 했어요. 할머니와 대학생이 한 집사는 이야기라고 해서 사실 처음에는 여러 명의 하숙생 중 한명인 줄 알았거든요. 하하. 아무래도 첫 영화인데다가 주연이니까 감독님 선배님께 정말 많이 의지했어요.”

사진제공 | 트윈플러스파트너스㈜



Q. 나문희와 호흡은?

“처음에는 대선배님과 호흡을 맞춘다는 게 긴장되고 걱정도 됐죠. 그런데 선생님께서 정말 많이 배려해주셨어요. 걱정이 있어 보이면 고민도 들어주시려고 했어요. 정말 친할머니처럼 느껴졌어요. 선생님께서 직접 바느질해서 만드신 꽃무늬 파우치를 여성 스태프들에게 선물하신 적이 있는데, 저에게도 어머니 드리라고 선물해주셨어요. 어머니가 정말 감동하셨어요.”


Q. 흙수저 대학생 캐릭터를 위해 준비한 것은.

“헤어스타일에 돈이나 시간을 쓸 여유도 없는 친구라고 생각하고 파마를 한 다음에 그냥 그 머리로만 다녔어요. 의상도 대여섯 벌만 준비해서 번갈아가며 입었죠. 드라마를 할 때도 캐릭터가 입는 의상에 익숙해지기 위해 평소에도 극중 캐릭터스럽게 입고 다니는 편이에요.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찍을 땐 평소에도 액세사리를 굉장히 많이 하고 다녔고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를 했을 때는 평소에도 회사원처럼 입고 다녔어요. 이번에는 매일 같은 청바지에 면티만 입고 다녔죠.”


Q. 강아지와 호흡하는 신이 많았는데 어렵지 않았나.

“전문으로 훈련을 받은 강아지는 아니었고 영화 촬영을 위해 일주일 정도 속성으로 훈련을 받은 강아지였어요. 강아지와 교감하기 위해 촬영을 하지 않을 때도 계속 함께 산책을 다니고 친해지려고 했어요. 시간을 최대한 많이 보내려고 했죠. 그래서 그런지 강아지가 촬영 때도 정말 잘 해줬어요.”

사진제공 | 트윈플러스파트너스㈜



Q. 데뷔 3년 만에 굵직한 드라마의 조연, 영화 주연까지 꿰찼다.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초반에만 해도 보는 오디션마다 다 떨어져서 ‘내가 그렇게 연기를 못하나’ 자책할 때도 많았죠. 사실 주변에서는 제가 짧은 시간에 좋은 작품에 출연하니 ‘운이 좋다’는 말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저는 그 말이 싫었어요. 나름대로 치열하게 노력해서 기회를 잡은 거라 생각하거든요. 지금은 운이 좋다는 말도 맞는 것 같아요. 열심히 한만큼 운도 따라줬다고 생각해요.”


Q.본인이 생각하는 배우로서의 강점은.

“외적인 면에서는 살이 잘 찌고 잘 빠져요. 체중관리에 용이하죠. 그것도 강점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내적으로는 잘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이 강점 같아요. 주변의 의견을 잘 들으려고 하지만 심한 말에 크게 상처받거나 흔들리지는 않는 편이거든요. 내가 나를 포기하지 말자는 생각을 늘 하는 편이에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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