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전설’ 긱스,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웨일스 감독직 불명예 퇴진

입력 2022-06-21 1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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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긱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된 라이언 긱스(49)가 웨일스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긱스는 21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나의 조국인 웨일스를 이끄는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지만, 웨일스축구협회(FAW)와 대표팀 코치진, 선수들이 감독의 거취에 대한 의문 없이 명확하게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준비해야 하기에 물러나기로 했다”고 퇴진 이유를 밝혔다. 이로써 2018년 1월 웨일스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긱스는 사생활 문제로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긱스는 여자친구였던 30대 여성과 20대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2020년 11월 기소됐다. 현역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정규리그 13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2회 등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린 ‘레전드’의 폭행 사건은 뜨거운 화제가 됐다.

재판은 원래 지난해 1월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법원 측 사정으로 올해 8월로 연기됐다. 기소된 긱스는 임시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대신 그의 수석코치였던 로버트 페이지가 대표팀을 이끌었다.

다행히 페이지 수석코치의 지도 아래 웨일스는 최고의 성과를 냈다. 웨일스는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 E조에서 체코를 승점 1차로 제치고 벨기에에 이어 조 2위로 플레이오프(PO)에 올랐다. 우크라이나와 PO에서 1-0으로 승리, 8강에 올랐던 1958년 스웨덴 대회 이후 무려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웨일즈축구협회는 성명을 내고 “긱스가 대표팀을 위해 가장 좋은 결정을 내린 점에 대해 감사하다. 협회의 초점은 올해 11월 열리는 월드컵에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페이지 수석코치가 웨일스대표팀 감독에 정식 부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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